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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역별 특색 담았다"...KIBEX 2021, 수제맥주 한자리

맥주 원료부터 생산 설비까지 한눈에...군산맥아 판매 사업장 확장 계획

윤인하 기자 | yih@newsprime.co.kr | 2021.05.18 10:38:31
[프라임경제] "저희 맥주 맛 보세요." 

KIBEX 2021 첫날, 관람객들이 맥주 시음을 위해 매대 앞에 모이고 있다. ⓒ KIBEX


맥주 원료, 생산 과정 등 맥주에 관한 광범위한 궁금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한민국 맥주산업박람회(KIBEX)가 1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지역에 양조장을 두고 특색 있는 맥주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국내 브루어리(brewery)를 비롯해 △수입맥주 브랜드 △생산 설비 업체 △홉·몰트 전문 생산 기업 △관련 액세서리 업체까지 총 7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부터 맥주 가게 사장님까지 맥주 산업에 관심 많은 '맥덕(맥주 덕후)'들로 박람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해로 3회 째인 이 박람회는 맥주 종류, 시음기, 양조장 소개 등 관련 이야기를 전하는 맥주 전문 월간지 '비어포스트'가 매년 주최하고 있다. 

현장 분위기는 최근 국내 수제맥주 최초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제주맥주'를 비롯해 최근 성장하고 있는 시장의 분위기만큼 열띤 모습이었다. 

박람회를 공동 주최한 이인기 비어포스트 대표는 "박람회에는 맥주 패키징의 중요성을 담았다"며 "생맥주로 대표되던 맥주 시장이 홈술 문화로 인해 직접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시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수제맥주가 향후 더 많은 소비자에게 도달하려면 맥주 맛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도록 품질이 좋은 패키징에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에서는 크래프트 맥주로 알려진 수제맥주가 국내에서는 이제 막 태동기인데, 일반 상업 맥주와 다른 수제 맥주만의 고유한 정체성이 변색되지 않고 맥주 시장에 끊임없이 다양성을 더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맥주 맛의 비밀 '홉·맥아' 생산방식 따라 맛 차별화 

박람회에서는 맥주의 대표 원료인 생 '맥아'를 먹어보고, 재배 과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커피의 맛은 원두가 좌우하듯, 맥주의 맛은 홉과 맥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국의 적절한 기후와 토양을 이용해 몰트용 보리를 생산하는 해외업체 '심슨즈 몰트'는 고온 가열, 끓임 등 생산 방식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 20여 종의 맥아를 선보였다. 생으로 먹어봐도 쓴 맛, 고소한 맛, 단맛 등 그 차이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첨가물 없이 단순 가공방식에 따라 맛의 차이를 만들어내며 이목을 끌었다.

우리나라 군산에서 맥아를 생산하는 대표 업체인 '군산맥아'도 참여했다. 이들은 겨울철 평균온도 5도 내외로 이삭이 잘 여물수 있는 기후와 자연 환경 등을 갖추고 있는 군산에서 몰트용 보리를 재배하고 있다. 이를 맥아로 가공한 뒤 화수네 양조장, 트레비어 우리라거, K-IPA, 구라파의 연인 등 국내 브루어리에 제공한다.

17일 신현승 군산시 부시장(좌측)과 박정진 한국수제맥주협회장이 '군산맥아 상용화 및 공동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IBEX


이날 행사에는 신현승 군산시부시장과 박정진 한국수제맥주협회장이 참여해 '군산맥아 상용화 및 공동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군산맥아 관계자는 "올해 군산맥아의 생산 시설 및 판매 사업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어 이를 통해 지역 청년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역별 특색 담은 국내외 '로컬 브루어리' 한눈에

박람회에는 많은 국내외 수제맥주 기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각 브랜드는 지역 고유의 특색을 맥주와 맛과 멋에 담았다. 로고 디자인에도 지역 상징성을 담아 로컬 브랜드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일부는 지역 특산물인 과일, 채소 등을 맥주 맛에 섞어내기도 했다.

많은 방문객들이 박람회를 찾아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 KIBEX


강원도 정선에 양조장을 두고 있는 아리랑브루어리(아리비어)는 폐광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투자해 설립했다. 강원도 음식으로 유명한 곤드레 비빔밥을 연상시키는 '곤드레 필스너'라는 명칭의 제품은 곤드레의 쓴맛과 향긋함을 맥주 속에 살려 청량감 이후, 뒷끝 없이 깔끔한 맥주 맛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강원도 평창의 드넓은 자연 속에 양조장을 두고 관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화이트 크로우 브루잉'과 울산 지역을 대표하며 2003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양조장 '화수 브루어리'를 포함해 '비어바나(서울)' '동두천 브루어리(동두천)' '트레비어(울산)' '크래프트루트(속초)'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했다.

해외 수제맥주 브랜드로는 대표적으로 미국 정통 수제맥주 3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스페인무역투자 진흥청과 스페인맥주협회가 참여해 자국 맥주와 음식을 소개한다. 이 외에 중국, 독일,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수입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박람회에서 만나는 소규모 양조장" 생산 설비 업체 다수 참여

박람회에는 맥주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데 필요한 설비 전문 업체들도 참여했다. 특히, 독일의 '크로네스'는 국내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다수 대기업의 맥주 생산 설비를 책임지고 있으며 상담을 원하는 바이어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였다.  

박람회에는 맥주 생산용 설비 업체들도 참여했다. 일부는 '홈술' 문화를 반영한 가정용 미니 사이즈 설비를 선보이고 있다. =윤인하 기자


일부 기업들은 가정에서 혹은 캠핑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이 설비도 선보이고 있다. 맥주 액세서리 전문 업체 '게르츠코리아'는 탭 방식으로 생맥주를 따르는 손잡이를 전문적으로 제조한다. 이들은 소비자가 직접 양조할 수 있는 미니 사이즈의 설비를 선보이며 '홈술'을 원하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LG전자(066570)는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를 선보였다. 홉 오일, 플레이버, 효모 등 원료를 캡슐 하나로 만들어 이를 기계에 넣고 맥주를 내리는 방식이다. 또 캡슐 종류에 따라 IPA(에일),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등 원하는 맥주를 만들 수 있다.

박람회 주최 측 관계자 황지혜씨는 "코로나19로 관련 시장이 어려웠으나,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점차 성장하는 분위기가 반갑다. 그러나 매출 상승이 일부 브랜드에 편중된 경향이 있어 아쉬웠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소비자들을 만나 골고루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람회 둘째날인 18일 오후 1시~4시에는 '디자인&패키징 포럼'이 열릴 예정이며 '맥주 디자인 어워드'는 박람회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전체 기간 중 방문객의 상시 투표를 거쳐 마지막 날 패키징 수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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