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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배송 갈등 '택배' 결국 총파업…시기는 미정

전날 총파업 투표 찬성 77%…부분파업으로 시기는 향후 위원장이 결정키로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5.07 10:54:42

전국택배노동조합은 7일 서울 서대문구 광산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서울 강동 아파트단지와 배송 문제로 대립 중인 택배노조가 결국 총파업을 결정했다.

그동안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들의 힘겨운 작업 환경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정부와 택배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사회적합의기구에서 택배노동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파업 돌입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7일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서울 서대문구 광산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택배노조는 전날 전체 조합원 6404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실시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투표 참여자 5835명 가운데 찬성 4078명, 반대 1151명으로 나타나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투표율은 90.8%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 투표 결과는 우리 택배노동자들이 참혹한 노동환경에 더 이상 방치돼선 안된다는 게 수치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택배사들에 대한 분노도 담긴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파업은 전체 택배 물량의 10% 가량 차지하는 생물 택배 물량을 거부하는 부분파업으로 진행키로 했다. 당일 배송이 필수적인 생물 택배에 대해 제동을 걸면서 택배사들에게 부담을 주는 방식이다.

총파업에 동참하는 택배노동자는 전체 조합원 중 1907명으로, 노동위에 쟁의조정 절차를 완료해 합법적인 쟁의권이 확보된 인원들로 진행한다. 우체국 등 쟁의권이 소멸되거나 쟁의조정 절차가 완료 안된 조합원은 제외하기로 했다. 

대신 쟁의권이 없어 참여하지 못하는 택배노동자의 경우 택배 표준약관에 명시된 택배 규격을 맞추지 않거나, 택배 계약 가격과 실제 택배비가 다른 택배 물량은 배송을 거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총파업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는데, 이는 최근 정부가 택배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

따라서 노조는 택배사들이 문제 해결 의지와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을 때까지 며칠 간 더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마땅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위원장이 총파업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진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택배사들에게 전면적인 대책을 마련하길 촉구하고 있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 중재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만큼 파업 돌입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택배노조와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단지는 배송 문제로 한 달 넘게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아파트단지 측이 지난달 초부터 지상으로 택배차량 진입을 금지한 대신 화물칸 높이가 낮은 저상탑차로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손수레를 통해 배송할 것을 통보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택배노조는 5000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를 아파트 정문에서부터 손수레를 끌고 일일이 배송하기엔 시간적·신체적 부담이 큰데다, 저상탑차로 바꾸면 허리를 굽힌 채 반복 작업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택배기사들이 근골격계 질환 위험에 노출된다고 주장해 왔다.

노조는 택배차량 진입을 막은 아파트를 배송불가 지역으로 지정하거나 배송 수수료를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택배사 역시 '택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번 택배논란이 강동구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고, 이런 곳이 전국에 수백여 곳인 만큼 노동자의 권리와 문제 해결을 위해 택배사를 상대로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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