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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땐 더 늘어…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지분에 쏠리는 눈

홍원식 회장, '눈물의 사과' 했지만 지분은 여전히 과반 이상 소유…주가는 '상승' 소비자는 '싸늘'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5.06 15:50:38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홍원식 남양유업(003920) 회장이 '불가리스 파문'에 본인과 자녀가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쇄신 의지를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싸늘하다. 

자리에서는 물러났어도 소유한 지분에는 전혀 변화가 없어 남양유업은 여전히 홍 회장 일가의 회사고, 남양유업 제품 소비는 그들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비판이 배경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의 회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홍 회장 사퇴 직후 남양유업 시총은 상승 중이다.

6일 남양유업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90% 오른 38만7500원에 마감됐다. 오전 장중 한때 주당 39만6500원을 기록하며 전일대비 9.38% 오르기도 했다.

남양유업 주가는 지난 4일 홍 회장이 사퇴를 전격 발표하며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홍 회장 발표 이후인 오후 한 때 주가가 20% 이상 치솟으며 41만7500원을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9.52% 오른 36만2500원에 마감됐다. 오너리스크 해소 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설립자 장남의 비극…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회장 자리도 사퇴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홍 회장은 1974년 남양유업 기획실 부장으로 입사한 뒤 1977년 이사직에 오르며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아버지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는 1990년부터 2003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그러다 2003년 충남 천안시에 남양유업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건설사로부터 13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 재판에서 배임수재 유죄 판결을 받고 다음해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당시에도 남양유업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가졌던 그는 구속되던 해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대신 회장으로 취임했다. 등기이사직도 유지하며 사실상 회사 경영의 중추 역할을 했다. 

대표이사부터 회장까지 역임하며 그가 20여년 회사를 이끌어오는 동안 남양유업은 '악덕 기업'의 이미지를 켜켜히 쌓아왔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2019년 외조카 황하나 마약 투약 사건, 지난해 경쟁사 비방 댓글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세간에서는 '남양유업이 또 사건을 터뜨렸다'는 의미의 "남양이 남양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소비자는 남양유업 불매운동을 이어 왔고, 이는 실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락세를 보이던 남양유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코로나19 역풍까지 맞아 영업손실 764억원을 내며 적자전환됐다.

남양유업 본사. ⓒ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 지난달 13일에는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로부터 고발 당했다. 업계에서도 "무리수를 뒀다"는 반응이 즉각 나온 가운데, 남양유업은 해당 발표로 2개월간 영업을 정지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그간의 사건에서 공식 석상이 아닌 사과문으로 응대해 온 홍 회장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사건에 사과하고 회장직 사퇴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 하지도 않겠다고 공언했다.

◆홍 회장 일가 소유 지분 변함 없어…소비자 불매운동 여전  

홍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읽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홍 회장은 이날 "모든 잘못은 저에게서 비롯되었다"며 "저의 사퇴를 계기로 지금까지 좋은 제품으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려 묵묵히 노력해온 남양유업 가족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거두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남양유업에 대한 성원을 요청했지만 소비자들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분위기다.

특히 홍 회장이 사퇴는 결단했지만, 실제 지분은 정리하지 않았다는 대목이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과거 건설사 리베이트 사건으로 구속, 일련의 과정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을 당시 홍 회장의 지분은 오히려 늘어난 바 있다. 구속 이전인 2003년 6월 13.52%였던 그의 지분은 구속과 재판 이후인 2004년 4월 15.79%로 증가했다. 

홍 회장은 이번에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 뜻을 밝혔지만 지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은 지속적으로 늘어 현재 51.68%다.여기에 홍 회장 부인인 이운경(0.89%)씨, 동생 홍명식(0.45%)씨, 손자 홍승의(0.06%)씨 지분까지 더하면 홍 회장 일가가 가진 남양유업 지분은 53.08%다.

홍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쇄신 의지를 강조했지만 실제 소유를 가늠하는 지분 관계에 대해서는 조금의 변화도 없는 상황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악어의 눈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남양유업이 성장하면 최대주주인 홍 회장의 이익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일부 소비자들은 남양유업 자회사 제품까지 확인해 배제하는 등 남양유업 불매운동도 계속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분 관계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의 미래를 어두운 색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그동안 쌓아온 사건들이 많은 데다, 적극적인 사과와 개선이 미흡했다고 소비자에게 비춰지며 지난해에는 적자 전환까지 됐다"며 "커다란 노력과 변화가 없다면 회사가 몰락할 수도 있어 보이나, 홍 회장 사퇴 후 소비자 반응을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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