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불가리스 파문'에 홍원식 남양유업(003920) 회장이 공식 석상에 올라 대국민 사과할 전망이다. 그는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와 2019년 외조카 황하나 씨의 마약 혐의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사퇴한다.
남양유업은 홍 회장이 오는 4일 오전 10시 본사 대강당에서 입장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날 입장 발표문에는 홍 회장의 사과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내일 회장님이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남양유업은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체 임상 실험도 진행하지 않은 실험으로 관계 당국을 비롯해 업계에서도 발표 내용의 부적절성을 문제시했다. 반면, 발표와 함께 일부 지역에서 불가리스 제품 품절 사태가 발생했고,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하는 등 대중에 파급 효과가 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남양유업이 발표가 순수 학술 목적이 아닌 자사 홍보 목적의 발표를 했다고 보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 지난 15일 세종시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당초 남양유업은 식약처 고발에도 회사 명의 사과문만 올렸을 뿐, 대표나 회장 명의의 입장은 전하지 않았다.
식약처 고발 이후 세종시는 현행 법상 최고 수준인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남양유업에 사전 통보한 데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여론이 악화되자 홍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진행한다면 이번이 세 번째다. 과거 2013년도 대리점 갑질 사태 당시와 2019년 외조카 황씨의 마약협의가 불거졌을 때다 횡 회장은 본인 명의 사과문을 전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직원들에게 '자진 사퇴로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 대표는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하여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연구성과 발표에서 의도와 달리 발생한 오해와 혼란으로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직원과 대리점 등 남양 가족들에게 커다란 고통과 실망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금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며 사과했다.
아래는 이 대표가 직원들에게 보낸 내용 전문.
안녕하십니까? 대표이사 이광범입니다.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하여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연구성과 발표에서 의도와 달리 발생한 오해와 혼란으로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직원과 대리점 등 남양 가족들에게 커다란 고통과 실망을 드렸습니다.
다만,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저의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금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하였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당면하고 있는 사태 해결을 위해 억측과 비난으로 여러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게 해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