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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물류' 시나리오 짰는데…GS리테일, 남혐 논란에 난감

'소시지·손모양' 남혐 연상케 하는 포스터에 '불매 운동' 조짐 확산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5.03 12:08:03
[프라임경제] GS리테일(007070)이 '남혐('남자 혐오'의 줄임말)' 논란에 휩싸였다. GS리테일은 오는 7월1일 GS홈쇼핑(028105)을 흡수합병하며 편의점 등 전국 오프라인 점포망과 GS홈쇼핑의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밑그림을 그린 바 있는데, GS25를 비롯해 GS더프레시 등 GS리테일의 온·오프라인 브랜드를 둘러싸고 잡음이 거세지며 'GS 불매 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GS25의 군부대 PX(군 매점) 계약을 전면 철회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3일 오전 11시47분 현재 청원 동의자는 3만2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일 'GS25의 군부대 PX 계약을 전면 철회해 달라'는 제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프라임경제


본인을 '해군 전역자'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GS25는 군인을 비하하는 극단적 래디컬 페미니즘 집단인 '메갈리아'의 상징물을 홍보 포스터에 삽입한 것도 모자라 여러 차례 수정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교묘하게 로고를 삽입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GS25는 지난 1일 가정의 달을 맞아 캠핑용 식품 판매와 관련된 이벤트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했다. 하지만 포스터에 삽입된 △문구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각 단어 마지막 알파벳을 거꾸로 모은 조합 'megal(메갈)'과 △구워진 소시지를 잡으려는 손 모양 이미지 등이 메갈리아를 상징하거나 남성을 비하하는 이미지라는 지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됐다. 

'남혐' 논란에 휩싸인 GS25의 5월 이벤트 홍보 포스터. ⓒ 프라임경제


논란이 일자 GS25는 해당 포스터를 수정했는데, 소시지와 손 모양 이미지, 영어 문구를 삭제한 반면, 포스터 하단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달과 별 3개 모양을 삽입해 또다시 비판받았다. 달과 별 모양 이미지는 서울대학교 내 여성주의 학회인 '관악 여성주의 학회' 마크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GS25는 해당 이미지를 삭제하고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GS25는 "감성 캠핑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릴 여지가 있는 이미지라고 판단하여 즉시 디자인을 수정했다"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 문구는 포털사이트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표기하였으며, 이미지 또한 검증된 유료 사이트에서 "힐링 캠핑" "캠핑"이 키워드인 디자인 소스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하여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5월 이벤트 디자인으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님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청와대 청원 글까지 올라오는 등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용자들은 GS리테일 사과에 의구심을 품으며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SNS에서는 'GS25 불매 인증' 게시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으며, GS25뿐 아니라 GS 더프레시가 과거에 올린 포스터를 두고도 남혐 논란이 불거지며 남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GS 불매' 포스터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확산 중인 'GS 불매' 포스터. ⓒ 프라임경제


한 20대 후반 남성 A씨는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하는 듯한 해명이 어이가 없다"며 "당장 구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서는 본사에 항의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편의점을 운영중인 B씨는 "홍보물에 장난이라니"라며 "만드는 이는 장난일 수 있지만 편의점주에게는 생계가 달려있는 사안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GS리테일은 오는 7월1일 GS홈쇼핑을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악재가 터져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이사회는 앞서 지난해 11월,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으로 유통업계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자 양사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국내 유통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빠른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GS 그룹의 온라인 유통업체인 GS홈쇼핑을 살리면서, '빠른 배송'을 가능케 하기 위해 GS리테일의 GS25 등 편의점과 백화점, 슈퍼마켓, 호텔 등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점포망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 물류거점의 한 축인 GS25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이 이는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포스터 디자인의 경우 저작권 문제가 있어 대량 유료 사이트에서 구매한 것이고 손 모양도 구매를 한 이미지"라며 "구입한 것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지금은 해당 포스터를 비롯해 문제가 지적된 포스터 모두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불매 운동 조짐을 둘러싼 추가 대응 방안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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