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높이가 아찔하다."
지난달 29일 방문한 부산항 신감만부두 컨테이너터미널에서 25m 높이에 매달린 컨테이너 기계의 운전석을 올려다 보고 든 생각이다.

5G로 원격제어되는 컨테이너 크레인. 조종석은 비어있는 상태다. = 박지혜 기자
이날 컨테이너 기계의 운전석에는 조종사가 없었다. 크레인 꼭대기가 아닌 1.2km 떨어진 관제센터에서 크레인을 원격으로 조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들은 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해 장시간 동안 25m 상공의 조종실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작업을 해야 했지만, 이제 크레인 서너 대를 동시에 원격제어할 수 있게 됐다.

부산 신감만부두 컨테이너터미널에 설치된 5G 기지국의 모습. = 박지혜 기자
LG유플러스(032640)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갖춘 스마트 항만을 구축하기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를 도입했다. 기존 항만을 스마트항만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5G는 필수로 꼽힌다.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타이어식 야드크레인에 5G가 적용됐다. LG유플러스는 크레인 2대에 먼저 시범 적용했으며, 2년간 크레인 2대를 자동화하는 데 연구 기술개발비까지 40억 정도를 들였다.

5G 원격제어 기술로 컨테이너 크레인을 조종하는 모습. = 박지혜 기자
이날 자동화된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자동 하역·배치한 후 원격에서 트럭에 컨테이너를 싣는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장에서 떨어진 안전한 사무실에서 조종사가 원격으로 4단까지 컨테이너를 적재했다. 스프레더에는 카메라 시스템이 부착돼 있었다.
원격제어 시 속도는 수동으로 할 때의 80~90% 정도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크레인 원격제어 시 지연속도가 30~40ms로 측정됐으며, 전송속도는 업로드 기준 90Mbps다.
운영 효율에서 차이가 났다. 수동 조종 크레인의 경우 1인당 1개의 크레인만 제어할 수 있지만, 원격제어 크레인은 조종사 1명이 다수의 크레인을 제어할 수 있어 생산성이 4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또한, 유휴시간 컨테이너 재배치가 가능하다. 컨테이너를 쌓는 야적장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 걱정을 덜게 됐다.
이러한 원격제어 환경을 위해 적용된 중요한 기술이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이다.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은 초고용량 영상을 최대한 압축시켜 지연시간을 최소화한다. LTE를 이용할 때에 비해 영상전송 시간을 84%가량 단축할 수 있다.

서재용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이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박지혜 기자
왼쪽은 일반 영상이고 오른쪽은 저지연 영상이었는데, 저지연 영상은 실시간 영상의 지연을 확기적으로 감소시켰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격 관제실에서는 조종사가 게임 조이스틱과 비슷하게 생긴 원격조종 콘솔 앞에 앉아 있었다.
수동으로 크레인을 조작하는 것과 거의 유사하게 '컨트롤 박스'를 만들어 놓았다. 조작법의 차이는 직접 눈으로 보면서 하는 것인지, 영상을 보면서 하는 것인지의 차이였다.

5G 원격제어 기술로 컨테이너 크레인을 조종하는 모습. = 박지혜 기자
조종사는 크레인에 장착된 8대의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원격제어 크레인 등에 활용하기 위한 5G는 부산항 신선대터미널과 광양항에 확대 구축하고, 5G를 기반으로 물류창고의 3방향 지게차와 AGV(무인운반차)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항은 3.5㎓ 기반으로 운영 중인데, LG유플러스는 올해 5G 28㎓ 강점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서재용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28㎓는 장점이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것까지 밖에 통신이 안 된다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이를 감안해서라도 꼭 써야만 하는 서비스들이 있어 하반기에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현장에서도 원격제어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며, LH 공사에서 진행하는 세종시 공단에도 원격제어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