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윤홍근 BBQ 회장, 박현종 bhc 회장. ⓒ 각사
[프라임경제] 코로나19로 치킨업계는 매출 성장 등 특수를 봤지만 업계 '치킨 게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치킨업계 매출 기준 2위 bhc가 3위 BBQ의 윤홍근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bhc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 회장 외 4명을 대상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최근 성남수정경찰서에 고발하고 철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bhc는 고발장에서 "윤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에 수십억원을 부당하게 대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임무를 다하지 못해 엄정한 조사로 잘못된 오너십과 경영 관행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수사 의뢰했다"고 전했다.
bhc에 따르면, 윤 회장은 BBQ 대표이사로서 BBQ와 관련이 없는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윤 회장 개인 회사인 '지엔에스하이넷'에 자금을 대여하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
지엔에스하이넷은 지난 2013년 7월경 윤 회장은 개인 투자로 설립한 다단계 회사다. 이 회사는 윤 회장과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BBQ 지주회사 격인 제너시스나 BBQ의 계열사 또는 자회사가 아니라는 게 bhc의 설명이다.
bhc는 수년에 걸친 BBQ의 사업보고서, 신용분석 보고서 등을 분석했다.
지엔에스하이넷 신용분석 보고서를 인용한 bhc는 BBQ가 2013년, 2014년, 2015년 영업이익이 각각 -3억원, -27억원 -28억원 등 손실을 발생시켰고, 윤 회장과 두 자녀가 지분 100%를 가진 제너시스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71억 6500만원을 지엔에스하이넷에 대여했고, BBQ 또한 2016년 11억9661만원을 지엔에스하이넷에 대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bhc는 업무상 배임 죄에 해당한다고 바라봤다.
bhc는 "수십억 원의 자금을 대여한 윤홍근 회장이 계열회사의 자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기 위하여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지엔에스하이넷으로 자금을 유출한 것이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드는 정황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bhc는 BBQ의 분식회계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엔에스하이넷의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판매비와 관리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비용이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 자료와 감사보고서 재무제표 금액이 차이가 나는 점을 지적했다,
bhc 주장이 사실일 경우 BBQ는 수사기관으로부터 조사와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해당 고발 내용은 bhc와의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경쟁사를 향한 감정적인 고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박현종 bhc 회장은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한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2015년 bhc 본사에서 BBQ 전현직 직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BBQ 내부 전산망에 접속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불구속기소됐다.
코로나19에 치킨업계는 매출 상승 등 특수를 봤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엔비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476억원을 거뒀다. 2위인 bhc 매출 역시 26% 늘어난 4004억원을 기록했고, 3위 BBQ의 지난해 매출은 32% 뛴 3256억원이었다.
하지만 업계 성장과 별개로 치킨업계 갈등은 심화되는 모습이다.
양사는 본래 한 회사였다가 2013년 BBQ가 bhc를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한 뒤 갈등이 시작됐다. 영업비밀 유출 의혹과 계약 해지 등을 둘러싸고, 양사 법적 다툼이 이어졌고, 올해 1월 법원은 BBQ에 290억6000만원 지급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이같은 보도자료 배포에 대해 BBQ는 명예훼손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다. 다만 특별한 입장 표명은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