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남양유업(대표 이광범·003920)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했지만, 업계는 '황당한 발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식품의 의학적 효과에 대해 소비자 오인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의도적 주가 부양 의혹까지 제기된다.
14일 남양유업의 한주당 주가는 전일대비 5.13% 떨어진 36만500원에 마감됐다. 장초반 급등, 오전 한때 주당 48만9000원으로 전일대비 28.68% 오른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0월 주당 49만9000원에 거래된 이래 최고가다.
이같은 시장 변화에는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효능' 발표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양유업은 전날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며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마치 불가리스를 마시면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유가 될 것처럼 이해되면서, 국산 백신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 속 증권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증권가에서는 의도적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다. 발표에 나섰던 박 소장은 현재 남양유업의 미등기 임원이다.
이번 발표에 대해 방역당국도 난색을 표했다. 가장 먼저 인체실험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상실험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코로나 치료 효과를 공유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남양유업은 인체실험 전 단계인 동물실험조차 거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발표 자료에서는 인체실험 진행 여부를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심포지엄 중 구두 설명으로 "임상실험 전이고 인체 효과는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크지만 남양유업 측은 해당 발표에 대해 "식품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발표 자료에서 인체실험 여부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할 부분에 대해 축약해 명시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동종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발표가 과도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억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의학제조 업체가 하는 것"이라며 "남양유업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적으로 식품이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데. 이번 발표는 이해가 안 된다"며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 인증만 해도 기간이 오래 걸리는데, 식품이 질병 치료가 있다는 발표는 많은 단계를 뛰어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식약처는 남양유업의 법 위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가 CB(전환사채) 등 발행을 앞두고 주가 부양 목적으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는 혐의가 입증되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조사가 가능하다. 또 식품의 경우 어떤 질병에 효능 효과가 있거나 예방 치료 효과가 있다고 표시하고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법의 사각지대로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시가 아니고 회사 행사 내용으로 주가가 오른 것이라 당장 제재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표시관고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도자료가 아닌 회사 행사 방식에 대해 광고성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