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이 예정대로 오는 2023년 하반기 아시아나항공(020560)과 통합 항공사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양사 통합 항공사가 예정보다 늦춰진 오는 2024년께 출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대한항공은 올해 안에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31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후 통합 전략(PMI)'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위원장인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직접 화면 앞에 나와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월14일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 대만, 터키 등 필수 신고 9개국과 임의적 신고 5개국인 영국,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기업결합 신청을 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이들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기업결합을 승인한 곳은 터키 뿐으로, 승인이 늦어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일정도 그만큼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연내 승인을 받아 계획대로 통합 일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한국 공정위와 경쟁당국 등에 여러 차례 보완자료를 제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각 경쟁당국 승인시점을 미리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연내 조속히 승인받도록 각국 자문사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기업결합 신고가 모두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된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편입 이후 약 2년 정도의 통합 준비를 거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31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후 통합 전략(PMI)'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간담회 캡쳐
대한항공이 통합 항공사 출범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이날 발표대로라면 오는 2023년 하반기가 유력하다.
대한항공이 자회사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통합할 계획인 만큼,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년 안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하나의 항공사로 선보여야 하는 상황이라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면, 자회사인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 등은 한진칼(180640)의 증손회사가 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손자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예외적으로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갖거나, 손자회사가 된 후 2년 안에 지배구조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2021년 하반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후, 2023년 하반기까지 합병해야 LCC 증손회사를 손자회사로 만들어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긴 어렵지만 LCC 관련해서도 기존 목표(2023년 하반기 통합 항공사)대로 진행되는 게 베스트"라며 "통합을 준비하며 상황에 맞게 계획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로 인한 독과점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 사장은 "글로벌 항공시장은 완전경쟁 시장에 가까워 특정 항공사가 독과점으로 초과이윤을 누리면, 다른 항공사들이 진입해 공급력을 늘리게 된다"며 "소비자 선택폭이 매우 광범위해져 통합으로 인한 경쟁 제한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양사 점유율이 높은 편이 아니라 독과점 우려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한다는 가정에서다.
그는 "통합까지 적지 않은 통합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통합 약 2년 이후 본격적인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복노선 효율화와 연결편 강화에 따른 수익 제고,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원가 절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운항 시간대를 적절히 분산하면 통합 전과 동일한 공급을 제공하더라도 항공기를 약 10%가량 적게 투입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