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정리해고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거리 시위를 하는 모습.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지난해 이스타항공에서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이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게 대량해고와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는 거리 시위를 진행했다. 이 의원을 대상으로 시작된 '책임론'은 대량해고 사태를 방치한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이스타항공노조)는 18일 영등포역에서 집회를 열고 동시다발 서울 행진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는 집단해고를 단행한 이스타항공 경영진 뿐아니라 이를 알고도 방치한 정부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605명 노동자들을 보호해달라며 정부와 여당에 호소했는데, '노동존중'을 외치던 정부 여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외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29일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간담회에서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닥쳐오고 있지만, 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라도 지키겠다는 각오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정부여당은 이상직 의원 일가의 불법 경영과 먹퇴 행각을 눈 감아주고, 이 의원의 탐욕 때문에 이스타항공이 파산 위기에 처하고 605명이 집단 정리해고 됐을 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동존중 정부가 탄생했지만 노동자들은 막무가내 부당해고로 생존권이 짓밟혔다"며 "코로나19 재난 시기에 단 하나의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정부의 약속은 거짓이었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제서라도 정부가 이스타항공 내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정부는 집단 해고 사태에 그만 외면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라며 "특히 서울시장 등 보궐선거가 시작됐고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캠프는 겉치레만 요란하게 일자리 대책 등 보랏빛 전망만 내놓을 게 아니라, 부당 해고돼 1년 가까이 길거리를 떠돌고 있는 해고자들을 돌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영난에 허덕이던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회사 재매각을 위해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고발됐으며, 이스타항공 주식을 자녀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헐값에 매각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