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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국서 SK 색 빼기 온힘…"빈자리 우리가 메꿀 수 있어"

LG-SK, 바이든 거부권 행사 결정 앞두고 '일자리 창출' 어필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3.15 11:28:07

미국 조지아주 제1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전경. ⓒ SK이노베이션

[프라임경제]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색 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SK가 미국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자 이를 막기 위해 맞불을 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라파엘 워녹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LG가 조지아주에 직접 배터리 공장을 세우거나, SK가 짓는 공장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서한에서 "LG는 조지아 주민들과 노동자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있다"며 "외부 투자자가 SK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가 워녹스 의원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배터리소송 결과에 따라 조지아주 지역에서 일자리 우려가 커지자 이를 불식시키고, SK의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 노력을 견제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 공장 2곳 이상을 짓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황이다. 이 투자로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생기면 SK가 미국 내 사업을 철수하더라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LG 등 특정 업체가 독점하는 것은 안전성을 저해한다고 반박 중이다.

앞서 SK는 조지아주에 있는 자사 공장이 LG와의 소송 결과에 따라 문을 닫으면 일자리 수천개가 사라질 수 있다며 조지아 주정부를 설득했고, 이에 조지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SK에 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10년 간 미국 내 수입 금지' 결정은 효력을 잃는다. ITC는 지난달 10일 LG와 SK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 손을 들어주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양측이 치열한 로비를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한은 다음달 11일까지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ITC에 제기한 배터리 특허권 침해 소송의 예비 판결이 오는 19일(현지시간) 발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승리한 데 이어 이번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도 유리한 판결을 받을 경우 2019년부터 이어진 배터리 분쟁에서 승기를 굳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이 이길 경우 전세 역전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해 배터리 소송 협상이 새 국면을 맞게 된다. 양사가 배터리 소송 합의금을 두고 조 단위 격차를 보이고 있어 협상은 진전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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