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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협상 진정성 안보여"

"ITC 판결 인식 차이 아쉬워…현금·로열티·지분 등 제안 가져와야"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3.11 15:47:57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소송 판결과 합의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판결을 인정하지 못하는 SK이노베이션을 향해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을 내고 "공신력 있는 미국 ITC에서 배터리 전 영역에 걸쳐 영업비밀을 통째로 훔쳐간 것이 확실하다고 최종 결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인식의 차이가 아쉽다"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거를 인멸하고 삭제하고 은폐한 측에서 이러한 결정을 인정하는 것이 합의의 시작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스탠다드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한 당사의 제안을 가해자 입장에서 무리한 요구라 수용불가라고 언급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라고 반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진정성을 가지고 납득할 수준의 합의금을 제시하라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합의금 3조원 대를,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이하를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기준에 따라 경쟁사와 협상을 진행해 왔고 그러한 기준이 향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다"라며 "경쟁사가 진정성 있게 협상 테이블에 와서 논의할 만한 제안을 하고 협의를 한다면 최근 보톡스 합의사례와 같이 현금·로열티·지분 등 주주와 투자자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다양한 보상방법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했다.

같은날 오전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일 사외이사 전원 참석한 확대 감사위원회를 개최하고, 미국 ITC 최종 판결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감사위는 글로벌 분쟁 경험이 부족한 것을 SK이노베이션의 패소 원인으로 보고, 미국 사법 절차에 미흡하게 대처한 점을 강하게 질책했다. 

또한 감사위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제시한 협상 조건이 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 하락에 치명적일 경우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감사위는 "경쟁사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ITC는 지난달 10일 최종 판결에서 SK 측에 대해 LG 배터리 기술을 빼낸 증거를 인멸했다는 이유 등으로 패소 결정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일부 팀에서만 판단 착오로 벌어진 문서 삭제를, ITC가 LG 측 주장대로 전사적·악의적 증거 인멸이 있는 행위처럼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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