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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이사회 "배터리소송 패소, 글로벌 분쟁 경험 부족 탓"

패소 반면교사 삼고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글로벌 외부 전문가' 선임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3.11 09:26:37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SK이노베이션(096770)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에서 패한 것을 교훈 삼고 외부에서 글로벌 전문가를 선임하는 등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일 오후 사외이사 전원 참석한 확대 감사위원회를 개최하고, 미국 ITC 최종 판결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향후 유사한 상황의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보완책 마련에 중점을 뒀다.

감사위는 글로벌 분쟁 경험이 부족한 것을 패소 원인으로 보고, 미국 사법 절차에 미흡하게 대처한 점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이번 패소를 '반면교사(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의미)' 삼아 내부적으로 글로벌 소송 대응 체계를 재정비할 것을 요청했다. 외부 글로벌 전문가를 선임해 2중, 3중의 완벽한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빠른 시일 내 미국에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선임할 계획이다.

앞서 ITC는 지난달 10일 최종 판결에서 SK 측에 대해 LG 배터리 기술을 빼낸 증거를 인멸했다는 이유 등으로 패소 결정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일부 팀에서만 판단 착오로 벌어진 문서 삭제를, ITC가 LG 측 주장대로 전사적·악의적 증거 인멸이 있는 행위처럼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최우석 SK이노베이션 이사회 대표감사위원은 "소송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방어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미국 사법 절차 대응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패소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라며,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해 가야 하는 시점에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글로벌 기준 이상으로 강화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상 관련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에게 새로운 협상 조건을 제시한 것과 경쟁사 반응 등을 감사위에 보고했다.

다만 감사위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제시한 조건이 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 하락에 치명적일 경우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감사위는 "경쟁사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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