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제철(004020)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사측의 실적 개선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철강 감산 소식으로 국내 철강사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시기지만, 현대제철은 공장 가동이 멈춰 골든타임을 놓치게 생겼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소속 5개 지회에 오는 12일 노조 확대간부 파업을 시작으로 13~14일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노사 양측은 15차례 교섭에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2020 임단협 교섭을 끝내지 못한 곳은 현대제철 뿐이다. 동종 업계 역시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동국제강 노사는 지난해 6월, 포스코 노사는 8월 합의점을 찾았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생활안정지원금 300% △노동지원격려금 500만원 △교대 수당 2만원 인상 △상주호봉 2호봉 신설 △제강공장 환경개선 및 투자 △단체협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수익성 개선에 차질이 발생할 조짐이다. 상황은 좋지 않다. 코로나19 여파와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실정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제철의 누적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2019년 4792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96.31% 감소했다. 이 상황에 총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실적 개선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번 총파업에 앞서 현대제철 울산공장의 경우 지난해 12월21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파업 기간은 △12월21~23일 △12월28일~1월3일 △1월4~11일이다.
이 기간 현대제철은 곳곳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생산량 축소는 물론 각종 공급 일정이 지체되는 등 난항을 겪어 발표 예정인 작년 4분기 실적도 파업 영향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현대제철 노조는 파업 강도를 높이며 사측을 강력 압박하고 있어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 감산으로 철강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될 관측이 나오지만, 현대제철 공장은 오히려 셧다운하는 셈. 철강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철강 가격을 교란해온 중국은 작년 말 돌연 올해 조강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급 과잉 해소는 국내 철강사들에게 기회로,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일단 노조 파업이 확정된 게 아니므로 기간까지 최대한 조율해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현대제철 목표는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철강사'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규모의 성장에 치중해왔던 관성을 청산하고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구축, 미래에 대비하는 동시에 생존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