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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조직축소·디지털전환 등 개편…"의사결정 속도 높인다"

본부 조직 슬림화·의사결정 단계 축소로 빅테크와의 경쟁에 대비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1.05 16:19:07

은행권 연말 인사 시즌이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는 '조직 슬림화'와 '디지털화' 등의 관점에서 개편이 이뤄졌다. ⓒ 각 사

[프라임경제] 은행권 연말 인사 시즌이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는 '조직 슬림화'와 '디지털화' 등의 관점에서 개편이 이뤄졌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조직의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직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신한은행은 책임경영 및 수평적 소통을 위해 경영진 직위 체계를 축소했다. 기존 부행장-부행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되던 경영진 직위 체계를 부행장-상무 2단계로 축소해 부행장급 경영진이 각 그룹별 책임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또 경영진간 수평적인 소통을 활성화해 내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추진의 실행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은행의 디지털화, 소비자보호를 위한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도 받는다.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그룹 내 빅데이터부문을 신설, 신한은행에 영입된 김혜주 상무가 지주와 은행을 겸직하는 빅데이터부문장(CBO)로 선임돼 빅데이터 전략 수립과 공동사업 발굴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금융플랫폼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조직 신설 △고객 마케팅 강화 △신속한 실행력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존 '17그룹‧19본부‧103부‧16개 지역영업그룹'을 '15그룹‧23본부‧113부13개 지역영업그룹'로 재정비했다. 디지털‧IT 등 기능별로 분리돼 있던 조직을 기획과 개발, 운영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바꿨다. 사업조직과 기술조직이 함께 일하는 25개 플랫폼조직을 8개 사업그룹 내에 신설했다. 

사실상 디지털, IT, 데이터 등 기능별로 분리돼 있던 조직을 기획, 개발, 운영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 플랫폼 조직으로 전면 개편한 것이다. 또한 본부 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핵심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영업점 성과를 지원한다. 책임과 권한을 강화한 '책임경영 체계'로 실질적인 사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본부 부서의 의사결정 라인 슬림화도 동반됐다.

하나은행은 18그룹‧1연구소‧19본부(단)'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15그룹‧1연구소‧17본부(단)'로 전면 개편했다. 특히 업무체계의 중심을 부서에서 팀(Unit) 중심으로 전환해 의사결정 단계를 '팀 리더-임원-CEO'로 간소화했다. 

즉,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신설을 통한 금융소비자보호 기능 강화를 비롯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강화를 위한 전담 부서 ESG기획섹션 신설 △3S(심플, 스피드, 스마트) 원칙 기반의 팀 중심 조직체계 등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다.

특히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신설은 업계에서 하나은행이 최초다. 하나은행은 이번 개편으로 본격적인 소비자 리스크 관리를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자산규모, 위험 선호도, 그리고 수익률을 감안한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3개 사업그룹을 줄이고 임원수도 감축하는 등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다. 개인그룹과 기관그룹을 '개인·
기관그룹'으로 통합해 산하에 부동산 금융단을 배치하고 기업그룹, 중소기업그룹을 '기업그룹'으로 통합해 외환사업단을 산하에 배치했다. HR그룹과 업무지원그룹도 '경영지원그룹'을 신설·통합, 조직 효율성을 높였다. 

이처럼 은행들의 조직 슬림화는 최근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빅테크(대형정보통신기업)와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직위 체계를 간소화하는 한편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개인, 기관, 외환 등 각 기능별로 조직을 나눠 처리했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 등이 이뤄지면서 경계가 점차 옅어지고 있다"며 "본부 조직 축소로 인해 절감된 비용과 인력 등 소비자보호 등으로 핵심 사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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