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인수합병(M&A)에 나서지 못했던 KT(030200)는 올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케이블TV업계 1·2위였던 LG헬로비전(구 CJ헬로)과 티브로드가 각각 LG유플러스(032640)와 SK텔레콤(017670)에 매각됐다.
KT는 지난해 '합산규제'로 이통 3사 중 홀로 M&A를 추진하지 못했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사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IPTV·유선방송·케이블TV를 합산한 시장점유율이 전체 유료방송시장 3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 합산규제는 작년 6월 일몰됐지만, 또 다른 규제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6월 정부는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플랫폼이 혁신해나갈 수 있도록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폐지함에 따라 KT는 M&A 추진에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
올해에는 3~5위인 딜라이브, CMB, 현대HCN(126560)이 매각에 나서면서 유료방송 M&A 2차전이 시작됐다.
KT그룹은 현대HCN을 품게 되면서 유료방송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현대HCN 본입찰에는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참여했다.
업계에서 현대HCN은 대도시 중심 사업권, 현금 확보 등으로 알짜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SO, 8개)을 확보하고 있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편이다.
또한,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11월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KT스카이라이프(053210)의 현대HCN(126560) 인수합병 관련 인가·변경승인 등 신청을 접수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10월 열린 'KT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TV 인수를 숙제 중 하나로 꼽으며 미디어 부문 1등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현대HCN 인수에 대해 "KT가 왜 현대HCN을 인수하는지 물어 보는데, 내년부터 콘텐츠 투자를 본격화하고 교육, 휴식 등 미디어 플랫폼을 바탕으로한 홈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디어 쪽에서 1등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고, 1등과 2등은 드는 힘이 많이 다르다"면서 "1등을 유지하기 위해 케이블TV를 꼭 인수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KT는 케이블TV 업계 3위인 딜라이브 인수에 나섰다. KT는 딜라이브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강성인 딜라이브 노조가 회사 매각에 찬성하고 협력하겠다고 공개 선언하면서 매각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의 '2020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KT는 시장점유율 22.35%로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산한 가입자 수는 1067만명으로 점유율 31.42%에 달한다.
여기에 현대HCN(3.84%), 딜라이브(5.91%)까지 인수하면 점유율이 41.17%로 올라가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CMB와도 M&A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도 이통 3사 중심 유료방송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