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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항공결산③] 불투명 미래 속 대한항공 "코로나 백신 기회"

백신 수송 본격화 시 화물사업 실적↑…코로나 장기화에 자구책 마련 고심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0.12.23 15:35:17

지난 8일 대한항공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 여객기에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 원료 약 800kg을 탑재하고 있는 모습. ⓒ 대한항공

[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보릿고개를 걸었지만, 내년에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객 매출 90%에 달하는 국제선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여행 자체가 불가능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불투명한 전망에 대한항공(003490)을 포함한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있어 국제선 여객수요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하고,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인천공항을 거친 대한항공 승객 수는 33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이 165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79.7%나 줄어들었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새 수익원으로 화물 운송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수송이 본격화되면서 해당 백신을 옮길 수 있는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유일하다. 

지난해 6월 두 항공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항공운송 국제 표준 인증을 취득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제품별로 보관 온도가 달라 맞춤형 수송전략이 필요해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수송은 해당 인증을 가진 항공사만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9월부터 화물영업 및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 수송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백신 수송에 대비해왔고, 지난 8일에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백신 원료를 유럽으로 운송했다.

백신 수송이 본격화되면 대한항공의 매출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화물사업 실적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2조889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52.1% 비중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는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칸으로 활용하는 등 화물 수송량과 편당 탑재율을 높여 수익 극대화 전략을 펼친 결과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기재 가동률을 높여 수익 노선을 증편하고 전세 운항을 대폭 확대했다"며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전용 여객기는 공급이 부족한 중국이나 동남아,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최초로 여객기 좌석을 장탈하고 객실 내 화물을 탑재해 편당 10톤 이상 추가 공급을 확보했다"며 "좌석 장탈 기재는 항공기 중량 감소에 따른 연료비 절감 효과로 화물전용 여객기 운항 경제성을 향상시켰고 운영 대수를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 연합뉴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행객에게 격리조치를 면제해주는 국가 간 협정인 트래블 버블 시행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코로나 백신 수송이 유일한 회복 수단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한항공 역시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면 오는 2022년께 일정 수준의 여객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국제선의 경우 출입국 제한 등 정부 지침에 따라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을 수립해 탄력적인 공급·운영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대한항공은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에 대한 출시를 고려하는 등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살 길 마련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특정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고 다른 나라 영공을 2~3시간 비행하다 돌아오는 여행상품으로, 면세 혜택이 적용된다는 게 특징이다.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계 피해를 지원하고 소비 분위기 확산을 위해 새로운 관광형태인 무착륙 관광비행을 허가했으나,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상품 출시 논의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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