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한산해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올해 항공업계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국내 1, 2위 항공사마저 코로나19 앞에 무릎을 꿇었을 만큼, 2020년은 쓸쓸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국가별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하늘길이 끊기면서 많은 항공사들의 실적은 반토막 났고, 국내선 역시 수요가 줄면서 가시밭길을 걸었다. 내년 코로나19 전망 또한 확실치 않아 풍전등화처럼 항공업계는 여전히 위태롭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003490)의 매출은 연결기준 5조70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4381억원)보다 39.6% 급감했다. 117억원의 영업손실은 코로나19 확산 전의 영업이익(2342억원)과 비교하면 곤두박질친 수준이다.
사업별로 살펴봐도 모든 부문에서 대한항공의 실적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수요가 줄자 화물 운송에 사활을 걸었지만, 이마저도 작년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항공운송 매출은 5조3363억원으로, 작년 3분기(9조1336억원)에 비해 41.6%가량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 국내선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조541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약 43.8% 줄어든 8665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제선도 5조341억원을 기록하며, 작년(8조3762억원)보다 40% 감소했다.
특히 국제선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여행 자체가 여전히 불가능해지다 보니 회복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인천공항을 거친 대한항공 승객수는 33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165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무려 79.7%가 줄었다.
이외에도 해외 매출은 미주 515억원, 아시아 86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55.73%, 89.5% 폭락하는 등 영업손실 규모를 더 키웠다.
호텔 부문 역시 영업손실 59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411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투자업계 사이에서는 대한항공이 4분기에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재무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연말 특수로 인해 화물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존재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객수요 회복의 핵심은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인데,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3상 긍정적인 결과 발표와 12월부터 일부 국가의 백신 투여 개시 소식 등은 긍정적이나 유통 및 안정성 등의 이슈로 단기간에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본격적인 여객수요 회복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계절적 성수기 돌입과 더불어 해외여행 포기에 따른 연말 보복성 소비 증가로 화물수요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로나19 종식이 길어질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통합 항공사의 생존 가능성도 불투명해진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데 지금도 두 항공사의 막대한 부채가 걸림돌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