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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도시개발' 품은 한화솔루션…김동관 경영수업 본격화?

"승계 작업 돌입" vs "경영 효율성 증대 차원"

추민선·오유진 기자 | cms·ouj@newsprime.co.kr | 2020.12.15 15:36:05
[프라임경제] 지난 9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그룹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한화 전략부문장과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 태양광을 비롯해 케미칼과 첨단소재를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 지원 역할 등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을 합병키로 결정한 것은 김동관 사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솔루션(009830)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합병 예상 시기는 오는 2021년 4월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전국 6개(명품관WEST·명품관EAST·타임월드점·센터시티점·수원점·진주점)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 사업체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의 연결 종속기업으로 연간 실적이 매년 한화솔루션의 연결 실적에 포함돼왔다.

◆"합병으로 신규 사업 기회 창출"

존속회사인 한화솔루션은 한화갤러리아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소멸회사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다. 합병비율은 1대 0이며, 합병목적은 합병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 및 경영 효율성 증대다. 그룹 유통사업인 갤러리아의 안정적 투자환경 확보와 적극적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함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 한화솔루션

신규 편입되는 한화갤러리아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다. 한화갤러리아 백화점과 도·소매업,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면서 지난해 기준 매출 4744억원, 순손실 89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백화점 사업부문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할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 리테일 분야의 신규 사업 투자금 마련이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의 신용등급은 각각 AA-, A-다. 한화갤러리아 입장에서는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로 합병될 경우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조달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조건을 받을 수 있다.

우회 상장 효과도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비상장사이고, 한화솔루션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상장사로 합병되면서 리테일 사업에서 원활한 자금 조달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흡수합병 대상이 연결 자회사인 만큼 지배구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한화솔루션 규모를 키워 김동관 사장 승계 작업에 힘을 보탤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이 한화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 않지만, 한화 오너가는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등을 지배하고 있다. 실제 김동관 부사장과 에이치솔루션은 한화 지분을 늘리고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갤러리아와 합병을 통해 갤러리아의 사업 성장을 모색하면서 김 부사장 중심의 승계 구도를 형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은 지배구조에 영향이 없는 만큼, 승계 전 경영수업 작업을 위함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과의 합병으로 기존 백화점 사업강화와 합병회사의 사업역량을 활용한 신규 사업 기회 창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영능력 검증 시험대에 올라

한화솔루션은 이번 흡수합병 발표 당시 한화갤러리아만을 합병하겠다고 밝힌 것은 아니다. 자회사인 한화도시개발도 함께 합병한다. 

같은 날 한화솔루션은 한화갤러리아를 합병키로 결의하면서, 또 다른 자회사인 한화도시개발도 합병키로 했다. 

한화솔루션이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 한화갤러리아


다만, 한화도시개발의 경우 자산개발 사업부문과 울주부지부문을 인적 분할한 뒤 자산개발 사업부문 만을 합병한다. 예상 시기는 한화갤러리아와 같다.

한화갤러리아 흡수합병의 경우 합병에 따른 유의미한 효과들이 존재하지만, 한화도시개발 흡수합병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도시개발의 경우 자산규모가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며, 부채는 70억원에 달하고 적자 규모 역시 상당하기 때문.

이로써 한화솔루션은 기존 4개 부문(케미칼·큐셀·첨단소재·전략)에 2개 부문(갤러리아·도시개발)이 더해져 총 6개 부문 체제로 운영된다. 

특히 도시개발 부문을 제외한 5개 부문은 각자 대표 체제로, 도시개발 부문은 사업 규모를 고려해 부문장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화갤러리아와 도시개발 부문이 단순 신용도 상승에 따른 자본 조달 비용 감소 및 기존 사업 수익성 극대화 차원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오는 데는 한화솔루션과 사업적 교집합이 없는 곳들을 합병한 탓에 김동관 사장의 경영능력 평가와 그룹 내 영향력 향상 목적이 배경에 깔려있다고 업계는 해석한다.

먼저, 한화솔루션의 이번 흡수합병 결정이 경영능력 평가 차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는 김동관 사장의 확고해진 한화그룹 내 입지 때문이다. 

김동관 사장은 일찍이 한화그룹 3세 차기 총수로 점 찍혀온 인물이다. 실제로 김 사장은 그룹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영승계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의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오너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이로 인해 10년간의 경영수업을 마치고 그룹 후계자로서 어떤 실력을 보일지 가늠해 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도 나온다.

현재 김동관 사장은 자신의 경영능력을 성공적으로 입증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4284억원, 영업이익은 23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1%, 35.7%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모든 사업 부문이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성공사례 등으로 입지가 확고해진 김 사장에게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을 맡겨 그룹 차기 총수로서 필요 역할들을 수행할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이를 평가하겠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무언의 메시지가 이번 흡수합병에 담겨 있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흡수합병을 두고 합병을 통한 한화솔루션의 성장보다 김 사장 승계를 위한 그룹 내 영향력을 높이는 목적이 크다고 본다. 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김 사장의 경영 보폭을 넓히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화솔루션의 이번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흡수합병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합병 배경은 기존에 밝혔던 설명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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