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본격화한 가운데 양사 노동조합과의 논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노조는 인수계획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사측과 대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불통인 모양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4개 노조가 뭉친 공동 대책위원회는 3일 입장문을 내고 "노사정 협의 없이 정부의 일방적인 인수합병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며 "우리는 수차례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으나 정부와 산업은행은 아무런 답변 없이 여론몰이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책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청했다. 대한항공과 산업은행, 금융위원회 등 수장들이 직접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지속적으로 말했으나, 중복 노선에 따른 인력 감축과 운임료 인상 없이 회사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관측에서다. 이에 대책위는 노동자 입장을 철저히 배제하고 인수 계획을 세웠다며 이를 철회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책위는 "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와 인수기업의 대표가 나와 우리 노동자들과 인수합병에 따른 고용안정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라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임이 자명한데 이해당사자인 우리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산업은행을 앞세워 현실성 없는 고용안정 대책을 주장하지 말고 노사정 회의체 안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통이 없다는 노조 주장과 달리 대한항공은 합의를 위해 노조와 계속 대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 양측간 말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전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온라인간담회를 통해 "노조와는 상시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로 편입되지 않은 상황이라 필요한 경우 아시아나항공 경영진과 산업은행 등과 협의해 어떻게 소통하는 게 좋은 방법일지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양사 통합으로 인한 중복 인력은 부서 변경 등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재차 밝혔다.
우 사장은 "양사 통합 직원이 2만8000명 정도인데 이중 본사 및 오버헤드 인력은 약 2000명 수준이고 여기서 90~95% 이상이 직접 부문(현장) 인력이다"라며 "직접 부문 인력은 통합해도 그대로 필요하고, 양사의 자연 감소 인원은 1년에 약 1000명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복 인력은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