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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영끌' 20대 러시, 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 증가세

고객 유치 위한 '절차 간소화'…매년 늘어나는 연체금 우려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10.28 17:42:27

20대 청년들은 저금통이나 다름없는 0%대 은행 이자를 대신할 수익 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로 몰리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 인테리어 관련 직장을 다니는 20대 A씨는 500만원 한도로 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 공모주 열풍에 '나도 공모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에서다. 우선 시중은행에 통장 개설을 문의했지만, 프리랜서이고 금융거래 실적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거절을 피하지 못했다. A씨는 "시중은행에 비해 저축은행이 까다롭지 않아 대출을 진행할 수 있었다. 주식 투자를 통해 빚도 갚고, 돈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취준생인 20대 B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변 지인들이 너도나도 주식에 뛰어들자 B씨도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기 위해 저축은행 문을 두들겼다. 아직 직장이 없는 탓에 시중은행은 꿈도 못 꿨다. B씨는 "아무리 직장생활을 해봤자 수도권 집 마련은 불가능"이라며 "주식 한탕으로 집도 사고,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살고 싶다"고 전했다.

'돈을 모아 내 집 마련'은 이젠 옛말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현재 20대는 저금통이나 다름없는 0%대 은행 이자를 대신할 수익 자금 마련을 위해 아이러니하게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로 몰리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 동향(9월 말 기준)'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9조2000억원)과 비교해 무려 77.5% 급증한 16조4000억원에 달했다.

연령대로 보면 특히 만 30세 미만 청년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1600억원에 불과했던 융자액이 '동학개미' 열풍으로 지난달 15일 기준 162.5%나 늘어난 42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평균 증가율(89.1%)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당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한 20대(1만4245명)가 전체(2만499명) 57%에 달했다. 시중은행 대비 이자 부담이 결코 적지 않은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 이용 고객 2명 중 1명이 20대인 셈. 

이처럼 취업난과 더불어 계속되는 집값 상승세에 견디지 못한 20대 젊은 층들은 '대박'을 쫒아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 받는 대출) 등을 통해 공모주 열풍에 가세했다. 

다만 대다수가 사회초년생 혹은 미취업생 신분인 탓에 시중은행이 아닌, 제 2금융권인 저축은행을 찾아 투자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저축은행 업계도 나서서 최근 늘어나는 20대 대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비대면 전용 마이너스 통장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간편한 절차와 직업·소득 유무 등도 따지지 않아 신용평가 심사 기준만 통과하면 어렵지 않게 대출 승인이 이뤄진다. 덕분에 15%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임에도 불구, 이를 찾는 이용자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일부 20대를 중심으로 '빚투·영끌' 분위기가 조성되자 일각에서는 "투자 수익은 커녕 자칫 개인 회생 위기에 몰리는 젊은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 C씨(27·여)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운영하던 꽃집을 닫고 '주식 부자 꿈'을 쫒아 주식에 열중했지만, 투자 실패로 대출 이자마저 갚지도 못하고 결국 개인 회생을 신청했다. 

실제 지난 2017년 당시 12억7000만원에 그쳤던 20대 마이너스통장 대출 연체 금액은 △2018년 14억7300만원 △2019년 16억8900만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올해의 경우 7월까지 연체액이 이미 13억원에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 열풍 탓에 20대 대출 수요가 폭증한 것은 사실"이라며 "코로나19로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어지자 '한 방'을 노리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우려했다. 

어쩌면 주식은 초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생존을 위한 '선택'이기에 숱한 실패에도 불구, 빚투와 영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차선책은 없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이들 선택의 폭을 넓혀줄 다양한 재테크 수단 마련을 위해 금융계 노력 역시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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