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고 우리 언어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인 한글날.
한글날은 1926년 9월29일 '가갸날'로 시작해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됐는데요, 광복 후 양력 10월9일이 지금의 한글날로 확정됐으며, 2006년에는 국경일로 지정됐습니다.

2010년 10월9일 한글날 서울 주한미국대사관에 한글날을 축하하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걸려 있다. ⓒ 연합뉴스
현재 한글날은 공휴일로 지정돼있는데요, 1990년부터는 10월에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한글날을 '일반 기념일'로 챙겼습니다. 그러나 1991년 한글날을 국경일로 재지정하라는 시위가 일어났고 이후 한글 관련 단체의 노력으로 2006년 국경일로 격상하지만, 공휴일로 지정되진 않았죠.
그러나 2009년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는데요, 결국 2012년 한글날 공휴일 지정에 대한 법안이 발의된 후 2012년 12월28일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2013년부터는 한글날이 국경일이자 공휴일로 바뀌게 됩니다.
10년 전 한글날에는 정부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564돌을 기념한 경축식을 열었습니다. 이날 경축식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인터넷 공간에서 그 뜻을 알기 어려운 말과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제라도 한글을 지키고 가꾸는데 사회 각계가 더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글날마다 되풀이 '광화문' 현판 "한글로 바꾸자"
세종대왕께서 만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인 '한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돼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유네스코에는 특별히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이라는 게 제정돼 있습니다.
10년 전 이날에도 한말글문화협회는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자로 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40여년 동안 멀쩡하게 걸려 있던 '광화문'이라는 한글현판을 떼고 '門化光'이라는 중국식 한자 현판을 단 것은 큰 잘못이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 한글 광화문으로 내걸어라' 기자회견에서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 회원들이 한글로 제작된 광화문 현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들은 "광화문에 한자 현판 대신 훈민정음 글씨체로 된 한글현판로 교체해야 한다"며 "한글로 된 현판이야말로 세종정신과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2017년 문화재청을 통해 복구된 광화문 현판은 한자로 새겨졌는데요. 한글 단체들의 주장과 달리 문화재 복원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한글이 아닌 한자로 현판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10년간 이어져 왔는데요. 지난 5월14일에도 문화 예술 분야 인사들로 구성된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은 서울 종로 자하문로 역사책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한글날에 맞춰 한자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교체하자는 시민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0년 전에도 학생들의 '신조어·비속어' 문제 여전
10년 전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욕설과 비속어, 은어 사용이 걱정스러운 사회 문제로 지적됐는데요,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언어환경은 빠르게 악화해갔습니다.
KBS 2TV '스펀지 제로'가 제 85회 한글날을 맞아 특집 코너를 마련했었죠. 스펀지에서는 '깜놀' '에바' '솔까말' 등 최근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언어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먼저 '깜놀'은 '깜짝 놀랐다'는 뜻이며 '에바'는 영어 'Over'를 변형에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솔까말'은 '솔찍히 까놓고 말해서'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알'은 영어 'Real'을 스펠링 그대로 정직하게 읽은 것으로 '정말로'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10년 전보다 더 많은 외래어와 신조어, 축약어를 남발하고 있는데요.
지난 5일 김정섭 공주시장은 9일 제574돌 한글날을 앞두고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따라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어문규범에 맞춰 우리말로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무분별한 외래어나 신조어, 지나친 축약어 등이 빈번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공문서를 비롯한 민원서류, 게시문, 안내문 등에 외래어와 한자어, 성차별 표현 등의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기사는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변형된 한글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공언어를 사용하도록 공직자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이 줄어든다면 세대 간 의사소통이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한글의 가치마저 훼손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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