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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아시아나 노딜 선언 '연기' 플랜B 착수?

12주 재실사 재차 요구 '사실상 결렬'…노딜시 유동성 위기 직면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9.04 18:09:52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에 재실사를 재차 요구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 무산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 산업은행

[프라임경제] 산업은행(이하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의 거래 무산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노딜 선언'을 하지 않고 있어 관련 업계가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일 이메일을 통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기존 '12주 재실사'를 재차 요구, 사실상 '인수합병 결렬'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채권단 안팎에서 금호산업과 산은이 현산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산업은행 역시 4일 오후 기간산업안정기금(이하 기안기금) 심의위원회를 개최, 아시아나 항공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이 현산에 대한 계약 해지 통보를 다음 주로 미루면서 기안기금 심의회도 연기됐다. 

기안기금 지원은 현산이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키로 했던 2조원 안팎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단순 대출과 출자 등 여러 지원 방식을 고민하며, 얼마의 자금을 어떠한 속도로 투여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기안기금은 노딜 선언시 즉시 긴급회의를 개최해 해당 안에 대해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현산 인수 전제로 한 아시아나 차입금이 상당한 만큼 인수 무산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안기금 심의회 일정을 미뤘다는 것은 노딜 결정에 따른 플랜B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일각에서는 채권단 내부적으로 이미 노딜을 결정, 이를 공개 선언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고 바라보고 있다. '노딜 선언' 자체가 향후 현산과 계약금 반환 소송시 중요 자료가 될 수 있는 만큼,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한편, 거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간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을 당분간은 시장에 내놓지 않고,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원매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낮지만, 설혹 있더라도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산의 기존 '12주 재실사' 요구로 사실상 '인수합병 결렬'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산은이 결국 '노딜'을 선언할지 아니면 한 걸음 물러나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할지 주목되고 있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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