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공모주 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유동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리면서 공모주 시장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SK바이오팜(326030)과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까지 대형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올해 연말까지 공모주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0년 전 2010년 9월2일은 현대홈쇼핑(057050)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 첫날이었습니다. 당시 현대홈쇼핑 공모 첫날 일반배정주식 60만주에 대해 107만9100주가 청약됐으며, 청약신청 자금의 50%를 내는 청약증거금은 485억5950만원이 몰렸습니다. 이틀간 이어진 일반 공모 최종 청약 경쟁률은 147대1을 기록, 청약증거금은 3조972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생명이 쏘아 올린 공모주 '열풍'
10년 전에도 공모주 시장의 열기는 상당했는데요, 당시 공모주 열풍은 같은 해 5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삼성생명(032830)의 영향이 컸습니다.
삼성생명은 일반배정 공모주 청약에는 20조원에 육박하는 시중 자금이 대거 쏠렸습니다. 일반투자자 공모 물량 888만7484주 모집에 3억6080만주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경쟁률은 40.60대1을 기록했습니다. 공모규모는 물론 청약규모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것입니다.

2010년 5월 삼성생명은 일반배정 공모주 청약에는 20조원에 육박하는 시중 자금이 대거 몰렸습니다. 일반투자자 공모 물량 888만7484주 모집에 3억6080만주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경쟁률은 40.60대1을 기록했습니다. ⓒ 한국경제TV 캡처
삼성생명 이후 증권업계에선 상반기에 이어 공모주 시장을 달굴 하반기 상장기업으로 현대홈쇼핑을 주목했던 것이죠.
삼성생명과 현대홈쇼핑 이후로도 하반기 증거금이 대부분 수천억원에 달하고 1조원을 훌쩍 넘는 상장사도 나오면서 IPO 시장에 꾸준히 돈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공모주 시장 열기는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공모가가 적정한 수준에서 책정되고 있어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분위기였는데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내다볼 만큼 오름세가 완연해졌고 한때 과도하게 책정된다는 비판을 받았던 공모가도 상장 후 주가를 감안해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면서 투자매력이 높아졌습니다.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공모주 '광풍'
10년이 흐른 2020년 공모주 시장은 더욱 뜨거워진 모습입니다.
먼저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이었던 전날 1일 청약 열기는 온·오프라인 창구를 마비시킬 정도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이날 오후 1시 일부 주관사 경쟁률은 400대1을 훌쩍 넘어섰는데요, 이는 SK바이오팜의 첫날 청약 경쟁률(62대1)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첫날인 1일 서울 마포구 삼성증권 영업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청약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삼성증권
지난 6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최종 청약경쟁률 323.02대1을 기록했습니다. 청약 증거금은 30조9889억원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제일모직을 넘어섰죠.
또한 SK바이오팜은 코스피시장 최초로 상장 후 첫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주 투자열풍'을 일으켰고, 카카오게임즈가 고스란히 그 바통을 넘겨받은 모양새입니다.
이처럼 SK바이오팜에 이어 개인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청약 행렬에 나서면서 공모주 청약을 받는 각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물론, 영업 지점에도 카카오게임즈 공모주를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청약 서비스가 개시되기도 전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줄까지 서는 모습이 연출됐는데요, 한국투자증권은 오전 11시 청약을 시작해 1시간도 안 돼 경쟁률 100대1을 넘겼습니다. 시중 영업점에서는 대기시간만 100분이 넘는다는 안내 문구까지 걸리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016360)은 일시적으로 공모주 청약접수를 중단했습니다. 온라인 공모주 청약이 몰리면서 시스템이 과부하가 걸려 다른 거래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서죠.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 눈치 보기 경향을 고려한다면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 경쟁률을 거뜬히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중 유동성은 SK바이오팜 상장 당시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상황이라 역대 최고 경쟁률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청약 열기가 '광풍'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이른바 '실탄'이 적은 투자자들은 신주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4000원으로 공모 주식수는 1600만주입니다. 이 가운데 일반 투자자 청약배정 물량은 320만주로 총 768억원 규모죠. SK바이오팜 청약 경쟁률과 같을 경우 1억원을 내면(청약 증거금률 50%로 2억원 청약 신청)을 내면 약 25~26주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신주는 적어집니다. 10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 1억원을 내더라도 8~9주밖에 받지 못하는 셈이죠. 이 경우 총 평가차익은 30만7200원에 불과하게 됩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IPO에 따른 수익이 기관 투자가와 고액 자산가에게만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