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시장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멤버가 교체된다.
S&P 다우지수위원회는 31일(현지시각) 엑손모빌을 비롯해 제약기업 화이자, 방산기업 레이시언테크놀로지 등 세 기업을 다우지수에서 제외시킨다.

미국 시장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멤버가 교체된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 연합뉴스
엑손모빌이 빠진 자리엔 클라우드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 바이오제약사 암젠, 방산·항공우주기업인 허니웰이 들어선다.
다우지수에서 세 종목이 한 번에 바뀌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컴퓨터 제조업체 HP가 나가고, 골드만삭스·나이키·비자카드가 신규 편입됐다.
2018년엔 제조기업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를 퇴출하고 유통기업 월그린스를 들이면서 큰 변동을 맞기도 했다.
미국 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다우지수는 가장 오래된 주가지수 산출 방식으로 출범 124년을 자랑한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종별 대표 30개 기업 주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기업의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가 높은 종목을 담고 있다. 나스닥, S&P500은 시총이 큰 순서대로 가중치를 두고 있지만 다우지수는 예외다.
◆애플 주식분할에 다우지수 종목변경 여파
이번 다우지수 종목 변경은 미국 시총 1위 정보기술(IT)기업 애플의 액면분할에 따른 조치다.
애플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날 주식을 4대1로 액면분할 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식이 분할되면 기존 애플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1주당 3주를 추가로 받는다. 주가는 75% 낮아지면서 현재 400달러에서 1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간다.
이 같은 애플의 액면분할은 다우지수에선 오히려 그 영향력이 줄어들게 된다. 액면분할 돼 주가가 하락하면 애플이 다우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의 4분의1 수준으로 축소돼서다.
최근 애플 실적이 개선되고 향후 유망 종목으로 꼽히는 가운데서 액면분할로 그 상승세가 주가지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다우지수 내 IT 비중은 27.6%인데 애플 액면분할 후에는 이 비율이 20.3%까지 떨어진다. 즉 IT업종 위주 증시 상승 국면을 다른 주가지수에 비해 덜 반영하게 된다는 얘기다.
때문에 위원회는 지수 내 IT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 기업 주식인 세일즈포스를 편입해 주시를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다우지수위원회 수석위원은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여건을 보다 잘 반영하기 위해 구성을 바꿨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일즈포스가 다우지수에 새로 편입되면 애플로 인해 줄어든 지수 내 IT 비중이 일부 보정된다. 애플 액면분할 이후 다우지수 내 IT업종 비중이 기존 27.6%에서 20.3%로 줄지만, 세일즈포스 덕분에 IT 비중이 23.1%로 완화된다.
◆다우지수 통해 본 산업 변화 흐름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이 100여년 만에 다우지수 명단에서 빠진다. 엑손은 2008년 말 세계 시총 5대 기업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3년까지만해도 시총 4150억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내 1위 기업 타이틀을 놓지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엑손은 크게 쇠퇴하고 있다. 2014년 중순 4460억달러에 달했던 시총은 이달 26일 기준 1600억달러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저유가세 장기화와 더불어 정제 마진이 하락해 실적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여기에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배출 규제에 나서면서 대형 사업이 위축됐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에너지 수요 장기 전망도 크게 꺾였다. 올들어 엑손 주가는 40% 가까이 추락했다.
시장에서는 엑손을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한 결정이 현재의 산업 변화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화석연료가 한때는 세계 경제 핵심이었지만 시대가 변해 그 역할이 점차 축소됐고, 주식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작아졌다는 평가다.
다우지수에 새로 합류하는 세일즈포스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성장하며 미국 3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업은 고객 관리(CRM)용 소프트웨어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아디다스, 캐논, 토요타 등 쟁쟁한 업체를 비롯해 15만개 이상 기업이 세일즈포스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비대면 흐름이 이어지면서 세일즈포스의 온라인 고객 관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높였다.
실제 2분기 세일즈포스닷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상승한 51억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신규·갱신 계약 매출 기여가 예상치를 상회한 덕분에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고객과의 실시간 채팅 등 원격 대응과 부서 간 디지털 협업을 통한 서비스 수요 또한 증가하면서 서비스 클라우드 매출은 20% 성장, 플램폿 클라우드 매출은 테블로 인수효과(41%)를 제외하면 25% 증가했다. 조정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도 각각 10억달러, 20% 상승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실적 상승과 다우지수 편입 소식 겹경사에 세일즈포스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