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10년 전 오늘] 사라진 국산 1호 태블릿 'K패드'…갤탭은 7세대까지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8.31 00:17:04
[프라임경제] 최근 삼성전자(005930)가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7'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KT 직원들이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아이덴티티 탭'을 선보이고 있다. ⓒ KT


10년 전에는 첫 번째 갤럭시 탭이 출시되기 전으로 막 국내 태블릿PC 시장의 경쟁이 시작되는 시점이었습니다. 

10년 전 오늘인 2010년 8월31일, 전날 KT(030200)가 엔스퍼트와 함께 출시한 '아이덴티티 탭'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국내 첫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였기 때문이죠. 별칭도 'K패드'로 지어졌습니다.

출시 당시 이경수 KT 컨버전스와이브로본부 전무는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성능을 갖춘 단말기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태블릿PC와 같은 컨버전스 단말기 도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이패드 국내 출시일이 잡히지 않자 마음이 급해진 KT는 엔스퍼트와 태블릿PC 제조위탁 계약을 체결한 후 K패드를 출시에 나섰는데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탭'을 겨냥해 시장을 선점할 목적이었죠.

KT는 엔스퍼트에 20만대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초기 물량으로 먼저 3만대를 공급받았습니다. 2010년 8월에 3만대를, 이후 9월에 17만대를 추가 계약했죠. 

하지만 기대와 달리 K패드는 갤럭시탭을 견제하는 데 실패했는데요. KT 내부적으로는 아이패드, 외부적으로는 갤럭시 탭에 눌리게 됐습니다.

와이브로 결합상품으로 출시된 K패드는 와이브로 부진과 함께 출시 1년이 되도록 판매 물량은 1만3000대에 그쳤습니다. 당시 초기 안드로이드 운영체계가 가진 오류 등으로 고객 불만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KT는 제품하자, 검수 미통과와 같은 이유로 전산발주를 미루다가 2011년 3월 엔스퍼트에 일방적으로 2차 생산 물량에 대한 계약파기를 통보했습니다. 2차 생산 물량은 510억원 규모에 달했죠. 

엔스퍼트는 2011년 하도급법 위반으로 KT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제소했고, 공정위도 엔스퍼트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이후 KT가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최종 기각했습니다. 

K패드의 부진은 힘없는 중소기업의 운명을 갈랐는데요. 엔스퍼트는 2009년 매출 800억원, 흑자 23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기업이었지만, 2012년 상장폐지됐습니다.

엔스퍼트 관계자는 "K패드가 출시된 시점에 삼성의 갤럭시탭에서도 동일한 문제와 증상들이 발견됐기 때문에 KT의 품질불량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 재판과정에서 입증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K패드와 같은 해에 출시된 1세대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은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는데요. 

아이패드는 출시하자마자 해외 직구를 하거나 인청공항까지 가서 세관에서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요. 갤럭시 탭은 통화기능과 인터넷 이용 시에도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넓어 시원시원한 느낌이란 평가가 나왔죠.

이후 주춤했던 태블릿 시장은 올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호황을 맞게 된 것이죠.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3750만대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탭S7+.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1년 전보다 39.2% 늘어난 702만4000대의 갤럭시 탭을 판매했습니다. 업계 2위인 삼성전자는 1위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도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좁혔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탭S7·S7+는 예약 판매 첫날부터 온라인 전 채널에서 완판됐습니다. 특히 갤럭시 탭 시리즈 최초로 12인치 이상 대형 화면을 채택한 '갤럭시 탭S7+'가 더 빨리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과연 태블릿PC 시장 1위인 애플의 아이패드를 삼성전자 갤럭시 탭이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