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입니다. 그 유명세를 증명이라도 하듯 국내에서 출간된 그의 저서만 178권에 달합니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한 워런 버핏 CEO가 7일 폭스뉴스 경제채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버핏이 수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해서는 버핏의 명성에 비해 국내에선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버크셔 해서웨이는 경영이 아닌 주주나 투자자로 참여하는 미국의 다국적 지주회사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2010년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2020년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 8월16일 버크셔 해서웨이의 2분기 투자 내역이 공개됐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당시 버크셔 해서웨이는 총 464억달러 규모의 미국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그 해 2분기 동안 세계적 의약·생활용품업체 존슨앤존슨(J&J)을 비롯해 금융위기 동안 매각했던 주식을 재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회사는 2008년 금융위기로 J&J의 지분을 줄인 바 있었습니다. 그 뒤 2010년 다시금 J&J 지분을 1분기 2390만주에서 2분기엔 4130만주로 73% 늘린 것이죠.
또한 정보기술(IT) 솔루션업체 파이서브 주식도 440만주 사들였는데요, 매입가격은 2억20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외에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코카콜라, 웰스파고의 지분은 전분기와 동일하게 유지해 최대 주주 자리를 지켰습니다. 반면 프록터앤드갬블(P&G)과 크래프트푸즈의 지분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0년 1분기 주식 취득에 16억4000만달러를 사용했으며, 4억2700만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로 5~6월 사이 증시가 폭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저평가된 주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펼친 셈이죠. 이는 대형주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버핏의 투자방식과도 일치합니다.

2010년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의 계열사인 보석판매업체 보셰임이 버크셔의 주주총회에 참석차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를 방문한 주주들을 상대로 특별 할인판매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보셰임의 매장에서 보석을 구입하고 있는 주주들의 모습. ⓒ 연합뉴스
그러나 10년이 지난 2020년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맞게 됩니다. 이는 평소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이는 버핏의 투자전략까지도 변화시키죠.
실제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에 대한 투자 확대를 지속해 2020년 1분기 기준 지분율 5.6%로 3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에 2분기 말 기준 회사 전체 주식투자 포트폴리오(2070억달러)의 44%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확대되기에 이릅니다.
때문에 애플처럼 이미 잘나가는 대형주를 사들이는 것은 버핏의 유명한 가치투자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지난 2분기 애플 주가는 51.4% 뛰었습니다. 특히 지난 4일 시가총액이 1조8800억 달러를 기록해 마이크로소프트(1조6100억 달러)와 아마존(1조6000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 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크셔 해서웨이 올해 2분기(4~6월) 순이익이 263억달러(약 31조2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는 애플의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이 버크셔 해서웨이 순이익 창출에 '나홀로' 선전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죠.
지난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지수는 29%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상승률은 11%에 그쳤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델타항공 등 미국 항공사 주식을 전량 손절매한 뒤 해당 주식이 급등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업계에선 '버핏이 감을 잃었다' '투자 방식이 낡았다'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버핏의 투자 방식을 고수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 것이죠.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보험, 에너지 등 다른 투자 대상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애플 덕분에 다른 투자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CFRA리서치 소속 애널리스트인 캐시 세이퍼트도 "버핏이 자기 원칙만 고수하고 오직 가치주만 사들였다면 그의 포트폴리오가 잘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버핏 또한 올 2월 미국 경제전문 채널인 미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에 대해 "아마도 내가 알고 있는 사업 중 가장 좋은 사업일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애플에 대해 높은 평가와 장기 투자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