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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수장 '세대교체' 바람…손익개선 '생존기로'

저금리·저성장 속 손해율 상승세 속 변화요구 대두

임고은 기자 | ige@newsprime.co.kr | 2020.08.13 10:26:45
[프라임경제] 보험업계가 저금리·저성장 고착화와 손해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로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상반기부터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수장들이 손익개선이라는 '미션'을 완수할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보험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며 새 수장을 맞이한 가운데, 향후 어떤 경영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지 각사 신임 대표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 각사


지금까지 보험업계는 주기가 긴 보험상품 특성으로 장기적 비전을 갖춘 인물들이 수장을 차지해 왔다. 이 때문에 현재 다른 업계와 비교했을 때 장수 CEO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부터 신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인적 쇄신이 본격화 됐다.
 
이는 2023년 예정된 신 회계기준(IFRS17) 도입부터 비대면·디지털로 전환이 가속화하는 등 영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CEO의 세대교체도 결국 이런 연장선에서 낡은 경영 방식을 벗어던지고 침체돼있는 업계분위기에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보험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시기인 만큼 향후 어떤 경영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지 각사 신임 대표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 전영묵' 자사주매입 '2억원 걸고' 필승의지

삼성생명은 전영묵 전 삼성자산운용부 부사장을 신임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책임경영과 혁신경영에 고삐를 당겼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 삼성생명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전영묵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첫 공식행보로 자사주 6000주 매입을 결정했다. 매입 당시 기준 2억3100만원 규모로 책임경영을 표명할 때 자주 쓰이는 방식이다. 회사와 본인의 성패를 같이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최근 삼성생명은 지속된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 1분기에서 3274억원 가량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에 13일 발표될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상황이다.
 
전 대표이사는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혁신적 경영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취임사와 지난 신인 설계사 도입 기준 발표 등에서 그러한 의지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보여진다.
 
전 대표이사는 당시 "다가오는 10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속 채널의 적정 규모를 유지하고 체질을 혁신해야 한다"며 "양질의 신인 설계사를 도입하고 정착률과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삼성생명 전속 설계사 이미지를 전문 직장인으로 재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직원이 CEO와 임원의 멘토가 되는 '리버스 멘토링'과 실무자로 구성된 청년회의인 '주니어보드'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설계사 조직도 한층 젊고 역동적으로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신인 설계사 도입 연령기준을 만 30~55세으로 정하고, 이들에게 지급하는 연간 수수료도 50% 인상해 젊고 능력 있는 양질의 인재를 대거 확보키로 했다.

◆'한화손보 강성수' 최악의 상황 면했지만…안정 지속성은?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6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2013년 이후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도보다 무려 1500억원 급락한 수치다. 이 때문에 강성수 대표이사는 취임과 동시에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이사 ⓒ 한화손해보험


강 대표이사는 취임사를 통해 "최근 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보험시장 환경의 어려움 또한 배가되고 있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부여된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 끝없이 질문하고 실행하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화손보는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에 포함되면서 지난 2월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만약 경영개선이 미흡하면 △경영개선 권고 △경영개선 요구 △경영개선 명령 등 적정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이에 강성수 대표이사는 외형 확장보다는 비용 절감, 채권 재분류 등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데 더 집중할 방침이다.

한화손보는 4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강 사장을 비롯해 임원진 일부가 임금의 10%를 반납해 긴축경영에 나섰다. 또한 희망퇴직을 실시해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에도 돌입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4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다시 돌아섰지만, 코로나19 반사이익에 따른 일시적인 수혜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해 이동량이 줄어, 기존에 높은 손해율로 손실을 가져왔던 차량보험의 실적이 개선된데다, 병원 방문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저금리 기조와 신 회계기준 도입, 폭우 속 침수차량 손해율급증 등 추후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이러한 난관을 얼마나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가 변동성이 큰 현재의 업황에서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화손보는 손해율 안정화와 사업비 체계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이익체력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 김인석' 업황 악화 속, 우수한 첫 성적표

하나생명은 김인석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세대교체 바람에 동참한 가운데, 최근 상반기 실적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으로 전년 동기(105억원) 보다 81.6% 상승하며 금융지주계열 보험사들 중 가장 큰 실적개선을 기록했다.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이사 ⓒ 하나생명

그러나 1분기 수익증권 환매 등 대체투자에 대한 특별배당수익이 올 상반기 순익에 반영된 만큼 일회성 요인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중소형 보험사임과 동시에 먹구름이 낀 업황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실적을 보여줬다는 것은 높이 살만 하다.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저금리와 저성장 등 현재 보험업계가 부딪힌 현실이 매우 어렵지만, 하나생명의 힘찬 성공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겠다"며 "앞으로 보장성 보험 강화를 통한 체질개선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속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보장성보험 위주의 변액보험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디지털 역량을 높여 언택트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각자 대표이사 체제…'양손시너지' 기대감

7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현대해상은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내실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조용일(좌측)·이성재(우측) 현대해상 각자 대표이사 ⓒ 현대해상

조 사장은 회사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이 부사장은 △인사·총무 △기업보험 △디지털전략 등의 최고고객담당책임자(CCO) 부문을 책임진다.

현대해상이 올해 당면한 과제는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이다. 이에 따라 경영전략을 △영업 경쟁력 강화 △이익 기반 내실 성장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으로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전략부 조직개편을 실시해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높이고, 보험 인수심사를 강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보험시장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등 급성장하고 있는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의 신규진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위의 업체들 외에도 KDB생명과 DB생명 또한 매각이슈 등 변동가능성이 큰 만큼 하반기에 수장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세대교체를 통해 대대적인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비대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는 영업 환경을 의식해 젊은 CEO들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새 수장들이 업계 적정 손익개선, 재무건전성 확보와 함께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어떤 경영전략을 제시해나갈지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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