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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구세주' 마힌드라 때문에 속 타는 쌍용차, 새 투자자 찾을까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8.12 08:49:46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 2010년 8월12일은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그룹)가 쌍용자동차(003620)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날입니다. 

이날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3개사(마힌드라·루이아·영안모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마힌드라그룹을 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는데요. 

이는 마힌드라그룹이 인수전 초기부터 삼성증권과 유럽계 로스차일드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쌍용차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데 따른 결과물이였죠.

외신에 따르면, 마힌드라그룹은 제안서에 인수가 4억8000만달러(당시 한화 약 5600억원)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마힌드라그룹이 제시한 금액은 쌍용차 기대치에 못 미친 데다가 과거 중국 기업의 기술유출 논란, 인도 업체라는 부정적 이미지 등으로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었죠.

쌍용자동차와 마힌드라 그룹이 2010년 11월23일 인수·합병(M&A)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 연합뉴스


우려는 우려일 뿐 쌍용차와 마힌드라그룹은 약 3개월 뒤인 같은 해 11월23일 인수·합병(M&A)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됐습니다. 

총 인수대금은 5225억원으로 마힌드라그룹 지분율은 약 70%였는데요. 이중 4271억원은 신규 유상신주 인수에 사용되고, 나머지 954억원은 회사채 인수에 각각 사용된다고 쌍용차 측은 설명했습니다.

법원 인가를 받는 등의 과정이 남아 다음 해인 2011년 3월께 인수 및 회생 절차가 최종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쌍용차는 2009년 2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21개월 만에 회생채무 변제 등 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죠.

이로써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한국 내 전통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쌍용차 브랜드를 발전시키겠다는 포부와 함께 한국 자동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습니다.

◆티볼리가 쏘아올린 부활 신호탄

쌍용차는 탄탄한 자본력을 지닌 마힌드라그룹에 힘입어 인수된 지 4년 만에 프로젝트명 'X100'으로 개발해 온 신차 이름을 티볼리(Tivoli)로 확정,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는데요.

당시 쌍용차가 내놓은 티볼리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으로 2011년 2월 코란도C 출시 이후 4년여 만에 내놓은 신차였죠. 특히 티볼리는 렌더링만 공개됐음에도 큰 관심을 모아 '대박' 기운이 감지됐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2015년 1월에 선보인 소형 SUV 티볼리. ⓒ 연합뉴스


쌍용차는 다음 해인 2015년 1월 티볼리를 시장에 내놨는데요. 티볼리는 출시 두 달 만에 5219대가 판매됐으며, 계약된 차량만 1만대를 돌파하는 등 많은 기대가 실제 판매로 이어졌습니다.

티볼리는 쌍용차에게 그야말로 '효자'였는데요. 이는 티볼리 덕에 8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쌍용차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쌍용차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619억원 적자에서 2016년 581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등 티볼리의 효과가 재무제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죠.

하지만 티볼리 효과는 딱 2016년까지였는데요. 쌍용차는 2017년 다시 658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2018년에도 619억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이별 공식화한 마힌드라그룹

10년이 지난 현재 쌍용차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적자 규모가 3414억원으로 더 불어난데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마힌드라그룹이 결국 손을 드는 형국이 됐습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향후 3년간 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경영전략을 수립, 마힌드라그룹에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이에 마힌드라그룹은 2300억원 수혈을 결정해 나머지 2700억원은 쌍용차 스스로 자산매각과 금융권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하도록 했죠.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힌드라그룹의 경영사정 녹록치 않자 지난 4월 2300억원을 수혈하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의 긴급자금만 융통하는 등 이별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쌍용차는 지난 달 KDB산업은행의 구원으로 최악의 상황을 간신히 면할 수 있었는데요. 이는 산업은행이 쌍용차가 당장 갚아야할 대출 9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만기 연장은 급한 불을 끄는 수준에 불과했는데요. 올 1분기 기준 쌍용차 단기 차입금(1년 내 만기도래)은 총 3899억원에 달했던 탓이죠. 

이로 인해 쌍용차와 마힌드라그룹은 정부 지원을 계속해서 바랬지만, 기대와 달리 정부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라면서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여기에 마힌드라그룹은 최근 쌍용차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며, 쌍용차에 앞으로 어떤 자금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에 이어 또다시 밝히면서 쌍용차와의 이별을 공식화했죠.  

쌍용차 이사회 의장이자 마힌드라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파완 쿠마르 고엔카 사장은 7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나 쌍용차가 새 투자자를 찾는다면 마힌드라 지분은 50% 미만이 될 것"이라며 "쌍용차에 더 이상 자금이 나가는 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 쌍용자동차


이에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 차입금을 갚아주지 않을 경우 차입금 납부라는 심한 출혈로 인해 유동성 위기가 더욱 가중될 수 있어 어떻게든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죠.

쌍용차와 마힌드라그룹은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는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 지분(74.6%) 매각을 포함, 대주주 지위 포기 의사를 밝혀온데 따른 행보로 보입니다.

문제는 마힌드라그룹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게 되면 새로운 투자자가 차입금을 바로 갚아야 하는 부담이 생겨 새로운 투자자가 이를 감수하고 쌍용차에 투자할지 의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인데요.

다만 업계에 따르면, 지리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업체 3곳이 쌍용차 지분 인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년 후 쌍용차가 마힌드라 그룹의 재정지원에 힘입어 티볼리와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던 것처럼 SUV 명가(名家) 재건에 다시금 성공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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