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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원천기술로 한우물 판 '씨젠' 10년 만에 코스닥시총 2위

코로나 2차 확산 우려, 꾸준한 실적 기대…'K바이오' 비전 뚜렷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0.08.04 08:41:43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더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096530)이 'K방역'의 저력을 알리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9월10일 오전 서울사옥 종합홍보관에서 코스닥시장에 유전자 분석, 진단 키트 제조업체인 씨젠이 상장했다. ⓒ 연합뉴스


씨젠은 1월초 8119억원이었던 시총이 지난 8월3일 종가기준 7조6052억원, 코스닥 시가총액 223위에서 2위까지 뛰어올랐습니다.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이 14조6211억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이 보다는 뒤처지지만, 3위인 에이치엘비(4조3071억원)와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분자진단 원천기술 보유 10년 전 공모절차 돌입…지금은? 

10년 전 오늘인 2010년 8월4일은 씨젠이 전날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그해 9월1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씨젠은 당시 국내 분자진단 기업 중 유일하게 유전자 증폭에 대한 독자적인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2009년 매출액 131억원, 3년 동안 178%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앞날이 유망한 바이오 기업으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씨젠의 '올플렉스(Allplex 2019-nCoV Assay) 진단키트. ⓒ 씨젠


천종윤 씨젠 대표는 기업공개(IPO)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분자진단시장의 73%를 과점하고 있는 로슈 젠프로브 등 4대 메이저회사들도 한 번에 한 가지 질병을 검사하는 진단시약만 만들고 있다"며 "현재 매출 규모는 세계 10위권 밖이지만, 다중검사 기술을 바탕으로 5년 뒤엔 세계 1위로 성장할 것"이라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분자진단은 X선이나 CT처럼 몸속을 촬영하는 체내진단과 달리 혈액, 소변 등 인체 배출물을 활용한 체외진단의 일종으로 질병 정보가 담긴 DNA, RNA 등 유전자 변이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이는 검사 정확도가 높으며, 암 등 다양한 질병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죠.

이러한 기술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2010년 9월10일 상장 이후 두 달여 만에 공모가(3만500원)대비 4배에 달하는 잿팟을 터트리며 성공적 IPO모범사례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잘나가던 씨젠에게도 위기 순간이 있었죠. 지난 2017년 7월에는 3년 여간 준비했던  베크만쿨터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계약이 해지되는 일을 겪었습니다. 베크만쿨터 모회사인 다나허가 베크만쿨터 분자진단 사업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더 이상 계약을 지속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씨젠은 베크만쿨터 해지에 이어 지난 2018년 벡톤디킨스(BD)와 ODM 계약해지를 공시했고 퀴아젠, 홀로직 ODM 계약 또한 보류 상태로 공시돼 본업 외에 기존 4건의 ODM 계약 모두 해지 또는 보류되는 상황을 맞기도 했습니다. 

또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사 장비를 이용한 미국 진출 또한 6개월 지연됐고, 2020년에나 출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죠.

이러한 위기도 잠시,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준비된 씨젠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재빠르게 개발해 공급 체제를 만들어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죠.

'올플렉스' 자체 개발, 코로나19 진단결과 단축

씨젠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던 당시 진단키트 '올플렉스(Allplex 2019-nCoV Assay)'를 자체 개발하면서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이전에 사용됐던 진단키트는 하루가 걸렸던 데 반해 올플렉스는 코로나19 진단 결과를 불과 6시간 만에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환자 관리 및 통제에 한 축을 담당했죠.

씨젠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올해 2월19일부터 판매됐으며, 씨젠을 필두로 오상헬스케어, SD바이오센서,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랩지노믹스, 솔젠트 등 한국 진단키트는 상반기에만 약 8800억원 규모가 해외로 수출됐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무역통계 재가공.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9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 주요 실적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96억달러(한화 11조4874억원)로 지난해 동기간대비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석유 제품이나 선박류, 디스플레이, 컴퓨터 등 주요 산업군의 수출 실적을 뛰어넘은 수치이기도 합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연간 보건산업 수출이 178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씨젠은 분자진단 관련 최고의 기술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씨젠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또한 코로나19 2차 유행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씨젠의 올해 실적전망도 대폭 상향되고 있는데요. 

SK증권도 지난달 10일 레포트를 통해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쎄젠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동기대비 806.5% 늘어난 2656억원, 영업이익은 3542.8% 급증한 169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이기도 하죠.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씨젠 진단키트는 기존 3개(E, RdRP, N gene) 유전자에서 하나가(S gene) 더 추가돼 정확도를 높인 신제품을 출시해, 6월말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가 주춤하지 않고 올해 가을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지난 20일 씨젠 2분기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습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젠의 실적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도 코로나에 대한 경계심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을 반영하면 꾸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937억원, 4106억원으로 지난해동기대비 550.8%, 1730.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와 같이 올해 설립 20년이 된 씨젠은 오랜 연구기간을 통해 만들어진 기술력과 타사대비 대량 생산체제를 갖춰, 독보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성장세가 반짝이 아닌 다른 진단기술로 발전돼 'K방역'을 넘어 'K바이오'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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