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확이 올해 1~6월 기준 전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 LG화학
[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침체돼 있었음에도 불구,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위기 속에서도 선전했다.
3일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올해 1~6월 누적 기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0.5GWh의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8% 성장한 것으로,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10.4%에서 24.6%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즉, 올 상반기 생산된 전기차 4대 중 1대에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것이다.
LG화학은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전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올 1분기 누적 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이후 1위 자리를 계속 수성 중이다.
삼성SDI(006400)와 SK이노베이션(096770)도 전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해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34.9% 증가한 2.6GWh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6.0%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SK이노베이션 역시 같은 기간 66.0% 증가하면서 1.7GWh에 도달했다. 시장점유율은 3.9%를 기록해 전년 동기 9위에서 6위로 세 계단 뛰었다.
◆배터리 시장 점유율 큰 폭 증가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총합은 전년 동기 15.7%에서 34.6%로 큰 폭 증가했다. 이 같은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LG화학의 이 같은 성장세에는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한 것이 주요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LG화학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최근 충북 오창 공장 일부를 테슬라 전용 라인으로 전환, 중국 난징공장 생산능력(CAPA)를 넘을 정도의 물량을 수주해 배터리를 납품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폭스바겐 파사트 GTE △e-골프 등의 판매 증가세가 점유율 상승을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 시장 점유율 증가 배경에는 △현대 포터2 일렉트릭·소울 부스터 △기아 봉고 1T EV 등의 판매 호조세가 주요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총합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증가했다. ⓒ SK이노베이션
◆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계 역성장
국내 배터리 3사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계는 역성장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 부진과 주 공급처의 수요 다변화 정책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중국 CATL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8.1% 하락한 10.0GWh의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BYD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5.7% 감소한 2.6GWh를 기록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파나소닉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줄어든 8.7GWh의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중국 CATL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CATL과 파나소닉은 1위 자리를 재탈환하기 위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먼저, CATL은 리튬·인산철(이하 LFP)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할 예정이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하지만 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탑재량을 늘리면 이러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CATL과 테슬라 측 설명이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 인해 테슬라와의 관계 악화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파나소닉은 지난 6월 테슬라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관련 3년 계약을 맺으면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파나소닉은 이번 계약을 위해 공장에 16억달러(약 1조94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