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0년, 대한민국의 성장은 정보통신기술의 가치혁신이 주도했다. 지식기반산업의 특성에 따라 수도권 중심의 고도화가 발생했고, 통계에서 드러나듯 나라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이는 부동산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며 행정수도 이전요구의 근거가 될 정도의 지역간 불균형을 초래했다.
특정 지역 중심의 고도화로 인해 발생한 비대칭은 각 지방정부의 역량을 요구했다.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 기업을 모아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수도권 수준의 복지를 제공할 재원을 마련해야 하며 지속가능한 발전까지 도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여기에 펜데믹을 초래한 코로나19의 확산까지 더해지며 지방정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21일 프라임경제는 광주광역시청 시장실에서 이용섭시장에게 포스트 코로나의 화두가 된 '한국형 뉴딜'과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시너지에 대해 인터뷰 했다. = 노병우 기자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의 행보는 더욱 돋보인다. 2018년 11월,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1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을 공모하자 광주만 유일하게 SOC사업이 아닌 R&D사업으로 '인공지능융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신청했고, 2019년 1월 국가사업으로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용섭 시장은 "경제적으로 낙후 돼 있는 광주가 앞선 도시들을 추월해서 글로벌 선도도시가 될 수 있는 돌파구가 4차 산업혁명이고 그 핵심이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가치와 시스템 그리고 질서가 완전히 뒤바뀌는 4차 산업혁명은 광주에게도 분명 위기이지만 대응하기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마침 정부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카드로 '한국형 뉴딜(K-뉴딜)'을 꺼내들었다. 인공지능을 화두로 삼은 K-뉴딜은 어느곳보다 광주광역시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주목된다. 광주광역시는 선제적으로 인공지능 집적단지를 조성했고, 세계 10위 수준의 슈퍼컴퓨터와 실증단지 등 물리적 환경도 월등히 앞서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읽었을까. 2년 전 이용섭 시장의 선택은 마치 이세돌 9단이 알파고가 예상하지 못한 단 한 수를 내놓았던 장면을 오버랩하며 코로나19가 가지고 온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이에 프라임경제는 광주시청에서 이 시장을 만나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 시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인공지능 중심도시 어디까지 왔나
이 시장은 "인공지능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을 위해 올해 국비 626억원을 포함해 5년 동안 4116억원, 10년동안 1조원의 예산이 확보됐다"며 "집적단지가 들어설 첨단3지구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된 데 이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기업 유치 등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용섭 시장과 광주광역시는 지난 1월 '의향 광주를 넘어 AI 광주시대로'라는 비전아래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를 선언했다. 그 이후 세계적 인공지능 권위자인 김문주 교수를 명예기술고문으로 위촉하거나 산업군의 주요 업체들의 집적단지 입점소식이 들려오는 등 인공지능 광주시대의 실현은 기대 이상의 속도를 내고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코로나19 위기에도 글로벌 경쟁력 있는 AI기업들이 앞 다투어 광주를 찾고 있다"며 "7월28일 현재 AI기업 21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 중 10개 기업이 광주에 이미 법인을 설립하거나 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둥지를 틀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조성의 진행속도도 빠르다. 광주시는 11월 세계적인 규모의 빅데이터 센터를 착공한다. 아울러 2022년 완공 목표로 국비 923억원을 투입해 세계 10위 내에 드는 성능과 용량을 갖춘 슈퍼컴퓨팅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이는 입점업체가 광주광역시 인공지능 집적단지를 찾는 첫번째 이유가 됐다.
국내외 인공지능 주요기업의 입주가 반복되자 해외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 시장은 "인공지능 강국인 이스라엘도 광주의 인공지능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의 핵심은 인재경쟁"
광주광역시의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결국은 양질의 인력 공급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인재양성에 대한 이용섭 시장의 생각도 확인해 봤다.
이 시장은 "인공지능의 핵심은 인재경쟁"이라며 "실리콘밸리나 판교테크노밸리 등을 통해 인재들을 빌려 쓰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우리가 현장에 필요한 인재들을 직접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광주광역시는 즉시 투입 가능한 전문 기술인재 양성과정도 시의 재원으로 운영중이다. 해당 과정은 '마스크알리미'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코딩의 사회적 영향을 보여줬던 이두희씨가 운영하는 '멋쟁이사자처럼'이 교육과정을 맡았고 '광주과학기술진흥원'이 시설과 운영관리를 담당한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프랑스 에꼴42를 벤치마킹한 이 프로그램은 교육비가 없고 타지역의 수강생에게는 기숙사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교육생 180명 모집에 전국에서 1045명이 지원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주광역시는 고급 인재 양성 과정도 준비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져놓았다. 이 시장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인공지능 대학원을 설립해 올해 3월부터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하고 있고, 전남대와 조선대, 호남대 등 지역 대학들도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프라임경제는 광주광역시청 시장실에서 이용섭시장에게 포스트 코로나의 화두가 된 '한국형 뉴딜'과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시너지에 대해 인터뷰했다. = 노병우 기자
◆인공지능 시범도시는 어떤 모습
기업의 정착환경과 인재양성의 풀을 마련한 다음 과제는 시민들과 공유하는 인공지능 생태계를 조성하는 과정이다.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구현되는가를 도시단위로 보여주는 것은 크게 두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입점기업의 기술 상용화를 통해 기술을 보완하고 고도화를 이끌어 내며, 기술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이렇게 확보된 기술과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인공지능 시장의 방향을 제시하며 인공지능 중심도시의 실현으로 이어진다.
이용섭 시장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조원을 들여 AI중심 시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자율주행, 헬스케어, 에너지‧환경, 문화 등 시민이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신제품‧서비스를 속도감 있게 실증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일상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인공지능 데이터셋을 표준화하는 작업도 진행되며 AI기술개발과 산업육성에 필요한 데이터‧인력‧기술 등을 집약해 AI클러스터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참여해 스타트업 등 신산업 창출 모델을 구현하는 생활형 AI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인공지능 집적단지'라는 생태계를 갖춘 시범도시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과 분명한 차별성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광주광역시의 특별한 전략이 더해지며 성공의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꿔준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 인공지능 사업의 특징은 150만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금융거래, 병원 치료, 소비 등 일상생활 속에서 생산되는 모든 자료들이 빅데이터화된다"며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My Data 기증 운동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AI기술을 활용한 공공서비스, 생활문제 해결 등 시민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기술력을 가진 청년들이 광주에 오면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AI종합지원센터에서 사업화, 투자재원, 멘토, 법무 특허서비스 등 각종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트코로나, 인공지능기반 광주형 뉴딜로 극복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코로나19의 가장 큰 사회적 후유증은 '언텍트(비접촉)'의 일상화로 드러났다. 언텍트는 소비의 감소를 불러왔고 이는 경제의 역성장으로 이어졌다. 다행스럽게도 성공적인 우리나라의 방역은 경제성장의 둔화를 최소화했고, 상대적으로 가장 피해가 적다는 사실은 빠른 극복으로 앞서나갈 기회가 됐다.
때문에 정부가 K-뉴딜을 성공시키기 위해 많은 예산의 투입을 약속한만큼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용섭 시장은 "이런 시대 상황을 능동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14일 대한민국의 100년을 새롭게 설계하는 한국판 뉴딜의 구상과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시도 지난 7월21일 광주형 뉴딜(AI-그린뉴딜)의 비전과 3대 정책방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시의 비전은 광주를 ①인공지능중심도시 ②RE100에너지자립도시 ③노사상생도시 로 만들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선도도시 광주'를 실현하는 것이다. 또한 3대 정책방향은 ①D.N.A 기반의 디지털 뉴딜 ②탄소중립의 그린뉴딜 ③상생과 안전의 휴먼뉴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실현하고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것이다.
이 시장은 "AI-그린뉴딜의 목표는 2045년까지 국내 최초로 탈탄소 중립 에너지자립도시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3대 전략은 녹색분권(Green Democracy), 녹색발전(Green Energy), 녹색 AI인프라(Green AI Infra) 구축하는 것"이라며 "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가 실현되면 광주는 미세먼지 걱정없는 친환경 청정도시, 시민들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득이 증가해 사람과 기업이 찾아오는 광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가 예측한 AI-그린뉴딜은 생산유발 효과 30조491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조8599억원, 고용유발효과 13만4815명에 달했다.
◆'사람 중심' 철학이 완성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용섭 시장에게 코로나19 이후 시정의 방향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이 시장은 도시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시의 경쟁력의 핵심은 안전과 환경"이라며 "각종 질병, 재난재해, 사고로부터 안전과 친환경 생태도시가 도시를 찾는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우리 광주가 발표한 AI-그린뉴딜 정책은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통해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고 살기 좋은 글로벌 녹색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조만간 디지털 뉴딜과 휴먼뉴딜의 구체적인 정책과제와 추진계획을 제시하고,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 실현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