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030200) 그룹이 현대HCN(126560)을 품게 되면서 유료방송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매각을 추진한 현대HCN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053210)를 선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현대HCN은 방송·통신 관련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신설회사(가칭 현대에이치씨엔)와 현대미디어의 지분매각과 관련해 7월15일 최종입찰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이를 검토한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마감된 현대HCN 본입찰에는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가 참여했다.
이통 3사가 모두 참여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측면이 있다.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현대HCN은 대도시 중심 사업권, 현금 확보 등으로 알짜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에 1조원 이상이 필요한 딜라이브보다 경쟁력이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SO, 8개)을 확보하고 있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편이다.
또한,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점유율 35%로 2위와 10%p 격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현대HCN의 가입자 수는 132만8445명, 시장점유율은 3.95%다.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T(21.96%)와 KT스카이라이프(9.56%)를 합산한 시장점유율은 31.52%, 가입자 수는 1059만명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KT(030200)의 점유율은 35.47%가 된다. KT그룹은 2위 LG유플러스 및 LG헬로비전(24.91%)과의 점유율 격차를 10%p 이상 벌리게 된다.
다만, KT 그룹은 최종 합병까지 시장지배적 지위 및 공공성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
현대HCN 최종 인수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허가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현대HCN과 KT스카이라이프를 합병하려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도 필요하다.
KT는 지난해 '합산규제'로 이통 3사 중 홀로 M&A(인수합병)를 추진하지 못했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사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IPTV·유선방송·케이블TV를 합산한 시장점유율이 전체 유료방송시장 3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 합산규제는 작년 6월 일몰됐지만, 또 다른 규제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HCN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M&A라는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무선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양사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미디어콘텐츠산업 발전과 방송의 공적책무인 지역성 강화와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