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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랩 어카운트" 새로운 투자처로 거듭날까?

포트폴리오 수시 확인 가능 장점, 소액투자자 유입 증가 추세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0.07.17 09:11:21

정부의 부동산 규제, 사모펀드 산태 등 투자처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자 일반인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랩카운트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정부의 부동산 투자 규제,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요즘 랩어카운트 상품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포트폴리오 구성‧운용‧투자 자문까지 통합적으로 해주는 개인별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하는데요. 최근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지난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 투자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랩어카운트는 운영방식 기준으로 자문형과 일임형 나뉘는데, 자문형 랩의 경우 투자자의 성향을 파악한 후 상담을 통해 주식, 채권 등과 같은 유가증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수수료는 예탁자산규모대비 일정비율을 지불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투자자로부터 투자판단을 일임 받아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최근에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해져 유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랩어카운트 계약 건수는 191만230건을 기록해 지난해 말 188만3098건 대비 2만7132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계약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202만원에서 현재 5869만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계약 건수는 늘어나고 계약 평균 자산은 줄어드는 이러한 상황은 소액투자자 유입이 늘었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랩어카운트 최소가입금액이 3000만원에서 1억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죠. 최근에는 억대 가입 상품은 많지 않은 반면, 적립식 랩어카운트는 가입 금액이 수십 만원대인 경우도 있으며, 해외 우량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만을 담은 랩 등 다양한 상품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전 오늘인 2010년7월17일에는 급성장에 과열되고 있는 랩어카운트 시장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지난 2008년 초 기준 9조원에 머물렀던 랩 시장이 2년 사이 3배나 증가해 30조원으로 급성장한 것이죠. 

당시 금융감독원은 고객들의 일임자산을 운용중인 97개 투자자문사에 대해 최근 3년간 거래내역과 모델 포트폴리오를 수집하며, 이를 바탕으로 거래행태와 주문 시점 등을 중점 점검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대부분 증권사들이 랩상품을 출시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으며, 여기에 은행권 역시 랩상품을 준비하는 상황이였죠. 

2010년 7월17일 금융감독원은 금융감독원은 랩 어카운트 과열로 고객들의 일임자산을 운용중인 97개 투자자문사에 대해 최근 3년간 거래내역과 모델 포트폴리오를 수집,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 연합뉴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랩 어카운트 계약자산 규모는 2009년 3월말 13조3000억원에서 2010년 3월말에는 22조원을 넘어섰고, 급기야 5월말에는 27조6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특히 자문형 랩은 지난 2009년 3월 기준 280억원에 불과했던 규모가 1년 만인 2010년 3월 기준 652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2010년 6월에는 2조2000억원으로 급증하기도 했죠. 이듬해인 2011년에는 '랩의 대세'라는 말이 나올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같은 이유는 펀드에 실망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확인이 가능하고 조절할 수 있는 랩 어카운트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있었으며, 일부 자문사들의 폭발적인 수익률도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가입하기 전 투자 위험을 알리고 투자자 정보 확인서도 작성해야 하지만, 일선 창구에서는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의 권유 형태가 있었으며, 수익률에 눈먼 투자자들이 묻지마식 투자까지 성행했었습니다.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라임사태, 옵티머스 사태처럼 말이죠.

펀드처럼 종목당 편입비율 최대 10%가 아닌 전액을 한 종목이나 파생상품에 투자 할 수 있는 만큼, 하락장의 손실이 크게 확대될 때에는 더욱 많은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었죠.  

최근 증권사들은 최근 다양한 상품을 랩 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해 투자자를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6월 출시한 '글로벌 슈퍼스탁 랩어카운트'가 있으며, 지난 4월 출시한 삼성증권 '글로벌1%랩'도 대표적인 해외 주식 랩어카운트에 속합니다. 

삼성증권 '글로벌1%랩'의 경우 정보기술(IT)·플랫폼·헬스케어·테크핀·모빌리티·클라우드·게임 등 8개 섹터에서 한국, 미국, 중국의 3개 대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KB증권 '에이블 어카운트랩'은 국내외 주식·채권·대체 투자 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죠. 

예전대비 다양한 투자처들이 있다지만, 투자대비 손실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이러한 리스크와 일반 펀드의 차이점을 파악하는 것은 합리적인 투자의 기본이라 할 수 있겠죠. 

최근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신뢰붕괴, 금융 세제 선진화에 따른 양도세 부과 등으로 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상품이 건전한 투자처로 발돋움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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