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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선택과 집중'…안되는 사업 접고 '온라인' 힘준다

삼성물산 '빈폴스포츠' 정리…'SSF샵' 집중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06.17 17:59:07

[프라임경제] 패션업체들이 경기 불황 속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17일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에 따르면 내년 2월 빈폴스포츠 사업을 정리하고 빈폴액서서리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가두점에서 운영 중인 빈폴스포츠 매장 100여개를 순차적으로 정리하며, 백화점 50여개 매장에서 운영 중인 빈폴액세서리 역시 올 하반기까지 매장을 정리한다.

빈폴스포츠는 2012년 삼성물산이 내놓은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 아웃도어'에서 2018년 아웃도어 시장 침체에 따라 '빈폴 스포츠'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연 매출 1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빈폴스포츠는 시장 내 많은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면서 경쟁력 악화로 고전했다"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는 트렌드이기 때문에 향후 SSF샵 온라인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F가 수입하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가 한국 시장 진출 15년 만에 사업을 접는다. ⓒ LF

지난해 LF(093050)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푸마는 2005년 LF에서 국내에 론칭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로 매출액 2500억원 수준을 웃돌았지만, 경쟁이 심화된 아웃도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해 정리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아웃도어 시장이 어려워 짐에 따라 앞서 2015년 휠라코리아는 '휠라아웃도어'를 철수했고, 2016년에는 패션그룹 형지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 매장을 정리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지난 2018년에는 2조552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2000년도 중·후반부터 수많은 기업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러나 시장 경쟁력 악화로 2014년 이후부터 아웃도어 시장이 주춤하는 듯하더니 결국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하나 둘 정리되는 등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후에는 아웃도어와 라이프스타일웨어를 접목한 스포츠 브랜드들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10대~30대 중심의 소비문화가 형성되면서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각광받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브랜드 론칭 3년 만인 2019년 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5% 신장했다.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강화해, 1분기 온라인 매출 역시 전년 대비 79%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패션업체들은 부진한 아웃도어 라인을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 강화와 사업 다각화 등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LF는 5년 전부터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4년에는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일꼬르소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시켰다. 당시 매출 부진으로 인해 오프라인을 철수한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향후 LF는 1020 세대를 타깃으로 '유스(Youth)'라인을 강화한다. 지난해 스트리트 브랜드 '챔피온'을 론칭했으며,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를 선보이고 온라인 중심 마케팅을 펼친다.

삼성물산 역시 오프라인에 집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SSF샵을 기반으로 온라인 브랜드에 힘을 싣는다. 빈폴액세서리 역시 온라인 쇼핑몰 주 고객층인 2030세대에게 인기가 지속되고 있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경쟁력이 있겠다는 판단하에 이번 개편을 진행하게 됐다.

(왼쪽)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운영하는 SSF샵, (오른쪽) 한섬이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5월25일 온라인 편집숍 'EQL'을 론칭했다. ⓒ 각 사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에스아이빌리지' 한섬(020000)의 '더한섬닷컴' 등 국내 패션기업들에서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패션업체들에서는 화장품 사업까지 손을 뻗으며 사업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비디비치와 연작 등 화장품 브랜드가 시장 내 굳건하게 안착했으며, 한섬 역시 최근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해 내년 초 화장품 사업 시작을 예고했다.

아웃도어 시장 재편과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패션업계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생필품' 위주로 소비시장이 개편됐다. 반대로 '생필품'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 패션 브랜드들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다음 달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원들은 10~15% 가량의 임금을 반납한다. 직원들 근무체계도 연말까지 주 4일로 변경되며,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이나 학업휴직 등도 장려할 계획이다.

LF 역시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임원 급여를 30% 반납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자매브랜드 GU의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철수하고 온라인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결단하고 체질 개선에 돌입하는 것도 회사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다"며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화장품 등 소비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주춤하면서 많은 패션회사에서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젊은 브랜드를 론칭하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캠핑이나 등산객이 늘고 있는데 다들 K2나 블랙야크처럼 고전 아웃도어 브랜드 보다 나이키, 안다르, 제시믹스 등 평상시 즐기는 운동과 관련된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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