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퍼즈 홈페이지 화면켑처. ⓒ 사이퍼즈 홈페이지
[프라임경제] 넥슨 내에서 젠더 이슈 관련 사상 검증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면서 넥슨의 미숙한 운영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넥슨의 시원찮은 해명이 더해지면서 해당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넥슨은 아무 의미 없는 인사말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사용자들이 이를 게임 내 채팅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젠더 이슈를 게임 사용자들에게 확산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일 유튜버 보겸은 본인의 채널(보겸 BK)을 통해 자신이 사용하는 인사말인 일명 'ㅂㅇㄹ(보이루, 보겸+하이루)'가 넥슨이 서비스 중인 게임에서 금지됐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보겸이 언급한 이 게임은 현재 넥슨이 서비스 중인 액션 온라인 3D 게임 '사이퍼즈'.
보이루의 경우 단순 '보겸'의 이름과 인사말 '하이루'를 합친 합성어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각에서 해당 단어가 여성의 성기와 연관되는 여성혐오 단어라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한 탓에 인사말 보이루는 매번 여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이런 가운데 넥슨 역시 이번 'ㅂㅇㄹ' 채팅 금지는 여혐 논란을 의식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넥슨은 "사이퍼즈에서는 쾌적한 플레이 환경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이루가 본래 의미와 무관하게 부정적인 의미로 오용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 이를 막고자 하는 목적으로 필터링을 적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이퍼즈 자유게시판 화면캡처. ⓒ 사이퍼즈 홈페이지
다만, 업계는 이번 넥슨의 행보에 다소 의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신들과 연이 깊은 유튜버 보겸을 굳이 여성혐오와 연관 지을 이유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앞서 넥슨이 한 차례 여혐 논란에 중심에 선 적이 있던 만큼, 이를 의식한 조치였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2018년 자회사 게임 내에 보겸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고, 최근에는 콜라보레이션 영상까지 함께 찍는 등 협업을 지속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유튜버 보겸의 시그니처인 보이루를 앞장서서 여성혐오화 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넥슨이 한 차례 사상검증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것을 의식해서 인지, 이번 보이루 채팅 금지는 굳이 스스로 없던 논란을 사서 키운 꼴이 돼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넥슨은 한 차례 사상 검증 논란의 중심에 섰다. 넥슨이 2016년 서비스를 하려던 액션 MORPG '클로저스'의 티나 역을 맡은 김자연 성우가 자신의 개인 SNS계정에 메갈리아(급진적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에서 제작한 티셔츠를 입고 인증사진을 남겨 논란이 됐다. 이에 넥슨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해당 성우를 퇴출했다.
해당 성우가 퇴출되자 메갈리아를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 기반 여성단체 회원들은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가졌다. 또 넥슨 게임을 보이콧하는 운동도 함께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은 현재까지도 일명 '넥슨 사태'로 불리며, 게임업계 내 젠더 이슈가 언급될 때마다 회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콘텐츠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이런 젠더 이슈는 정부와 시민단체, 게임사가 앞장서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3월 액토즈소프트(052790)가 서비스 중인 PC MMORPG '파이널판타지14'(이하 FF14)에서도 해당 인사말을 사용한 유저의 계정이 정지한 바 있다. 당시 FF14 운영팀은 이 같은 인사말을 욕설 및 비방 행위로 간주해 계정을 정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