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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준비하는 이재용·정의선, 전고체 배터리로 하나 되나

업계 "당장 상용화 아닌 시장 주도 위한 윈-윈 목적 가능성↑"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5.15 12:50:1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 13일 충남 천안 성성동 삼성SDI 공장에서 깜짝 회동을 가졌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충남 천안 성성동 삼성SDI(006400) 공장에서 깜짝 회동한 가운데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두 총수는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3년 뒤 글로벌 시장규모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시장 패권을 주도하기 위해 협력하고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는 이들이 차세대 배터리이자 가장 유망한 미래차인 전기차 부품으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에 의견을 나눴을 것이란 시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가 당장은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할 기술적 난제가 있지만 지금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만남이 전고체 배터리 공급에 대한 구체적 논의보다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다변화 목적이 강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안정성과 성능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제조공정 단순화 △전지 대형화 △콤팩트화 △저가화 등에도 유리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가 움직이자 기존에 현대·기아차에 자신들의 제품을 공급해오던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각각 현대차와 기아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 총수의 만남은 기존 밥그릇을 뺏기 보다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 주지 못할 상황을 대비한 행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급량 대비 현대·기아차가 목표로 세운 연간 판매량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기아차는 연간 10만대 가량의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23개 전기차종을 투입해 연간판매량 100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목표로 세운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량은 25GWh 규모로 예상되며, 이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지만 이미 이들은 현대·기아차 말고도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력 하고 있기 때문.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GM △포드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르노 △볼보 △아우디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포르쉐 △지리 자동차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 △기아차 △포드 △베이징자동차그룹 등 많은 자동차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즉, 다양한 브랜드들이 요구하는 공급량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맞춰줘야 하며, 그 과정에서 현대·기아차는 자칫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해 놓은 삼성SDI와 협력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 연합뉴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이미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해 놓은 삼성SDI와 협력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SDI는 오는 2021년을 목표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제품 젠5 공급을 준비하고 있으며, 젠5는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현재 양산되고 있는 전기차 대비 20% 높은 수준인 600㎞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와 관련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양사의 만남을 전고체 배터리 관련 회동으로 보고 있지만 삼성SDI가 개발은 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두 총수가 명분 없는 회동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당장의 투입보다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싼 협력이자 윈-윈을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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