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업계가 직장 인식 변화에 따라 육아휴직 및 정시 퇴근 등을 제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 저축은행
[프라임경제] 최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 트렌드에 맞춰 저축은행들도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직장 인식 변화에 따라 육아휴직 및 정시 퇴근 등을 제도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일과 가정간 균형'을 중시하는 인식 변화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추세는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일과 가정생활 우선도' 질문에 △둘 다 비슷하다 44.2% △일 우선시 42.15%를 차지했다. 예전과 달리 업무 못지않게 가정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흐름을 파악한 저축은행들은 저마다 특색을 담은 복지 정책을 펼치면서 '워라벨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매주 수요일을 정시 퇴근하는 '가정의 날'로 지정, 임직원들의 저녁 있는 삶을 위한 빠른 귀가를 독려하고 있다. 또 가족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콘도나 리조트 등 휴양시설을 제공하는 가족친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통해 야근 및 회식도 최소화를 줄였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올 2월 중순까지 전체 육아휴직자(134명) 가운데 남성이 무려 21%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권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2.6%)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여기에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업무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지점 창구 및 소비자금융부, 고객서비스센터 등 고객 응대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감정노동 피해 예방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직원 본인과 가족 1인에 한해 건강검진 비용을 1인당 50만원 또는 피부미용·운동시설 이용 비용을 75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가족이 아플 경우 5일간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가족사랑 휴가'를 제공하고 있으며, 출산 직원에겐 매년 200만원씩 5년간 '베이비사랑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웰컴저축은행은 난임을 겪는 직원들에게 1년에 3일간 난임휴가를 제공한다. 또 직원들의 업무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생일 오후 반차' 제도를 도입, 가족과 함께 생일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분위기는 과거 선배들과 달리, 연봉이 높은 직장만을 원하지 않고 삶의 균형을 중시 여기는 2030 세대 등장 영향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를 정착하는 동시에 임직원에게 '일과 가정' 양립 보장 등 삶의 질 향상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맞춰 복지 정책 개발 및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설명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점포정리 및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거론되고 있자 직원들 동요 최소화를 위한 '고육지책'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은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워라벨'과 관련 없던 저축은행이 차츰 변화 조짐을 보이는 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과연 이들 의도대로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경영적 측면은 물론, 사회적 측면에서도 기대했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