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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업 자금지원' 요청, 골머리 앓는 시중은행

기업대출 전년比 10%↑ …부실기업 지원으로 건전성 악화 우려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5.07 14:10:36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자금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시중은행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위기다. ⓒ 각 시중은행 본사 사옥

[프라임경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자금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시중은행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한 정부는 △항공 △자동차 △선박 △조선 △일반기계 △전력 △통신 7대 기간산업에 대해 40조원 규모 자금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결정했다. '7대 기간산업' 대표 업체들이 대기업이라는 점을 감안, 사실상 대기업 금융지원에 속도를 내겠다는 분석이다. 

정부 측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손실을 보전하면서 기업들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시중은행들의 참여를 기대하는 눈치다. 다만 은행들 입장에선 정부 정책 취지는 공감하지만, 무리한 금융 지원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코로나19로 대출 연체가 늘어나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함께 예상손실(EL) 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가산금리 상승 및 가계·기업 이자비용 부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NH농협 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4월 기준)은 552조4365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월대비 2.65%(14조2431억원), 전년대비 10.64%(53조1293억원) 증가한 수치다.  

현재 기업 여신 위험노출액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50% 이상이 '신용등급 BBB 이하' 기업이라는 점. 개인으로 따지면 신용등급 6등급 이하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비록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이로 인한 여파가 불확실한 만큼 중소기업 및 대기업 등 대출 수요에 따른 실물 경기 충격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된 상황이다. 

물론 정부도 비상경제회의 등을 통해 총 182조원에 달하는 금융 지원을 긴급 투입한 바 있다. 

정부 금융지원은 일반 재정지원과 달리 △중소·중견기업 대출 △회사채 차환 발행 △소상공인 연체 채권 매입 △기업어음(CP) 차환 지원 등이 해당한다. 정책금융기관이 우선적으로 대출 및 회사채·CP 등을 매입한 후, 추후 손실이 발생하면 정부 추가 출자 등으로 보완한다는 것이다. 

이런 정부 정책에도 불구, 시중은행들은 현재 경제상황 등을 감안해 급증하는 중소기업 대출이 향후 부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곧바로 기업이나 개인들의 자금 능력이 회복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기업이 무너질 경우 금융도 함께 힘들어질 수 있는 만큼, 코로나 지원에 따른 부실이 금융 전반에 전이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정부 측 규제 완화 지원 및 조치 등이 급격한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은행권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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