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YWCA연합회가 성추행 사건으로 자진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향해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YWCA연합회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성추행은 가해자가 경중을 따질 수 없는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는 범죄 행위"라며 "그는 자신의 성범죄 행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나름의 잣대로 경중 운운하며 자신의 행위가 중한 것이 아님을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은 피해자와 합의한 내용을 사퇴문에 반영하지도 않았다. 또한 부산시 정무라인의 고위 공직자를 통해서만 피해자와 소통했고, 직접적 사과 조치는 없었다"며 "가해자가 해야 할 행동은 대중을 향한 눈물이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이고, 수사와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발언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도 오거돈 시장의 제명 조치로 모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당 내 인사들의 성폭력 문제를 개인적인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성범죄의 근간에는 성평등 의식이 부재함을 인정하고 성인지 감수성 및 성평등 교육을 강화하며 철저한 인사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21대 국회 초거대 여당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은 여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왜곡된 성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강간죄 구성 요건을 동의 여부로 개정하고, 성폭력 공소 시효를 폐지하며 피해자 보호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성폭력 범죄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범죄·강간문화의 일면이다. 권력형 성폭력의 피해자가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생하지 않는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위해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성추행 사건으로 자진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지난 27일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오 전 시장은 이달 초 집무실에서 부하 직원을 집무실로 호출해 성추행했다. 이 일이 밝혀지자 그는 지난 23일 부산시장직을 사퇴했다.
오 시장은 사퇴문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는데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