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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제로' 시중은행도 덩달아 '예·적금 0%대' 동참

'코로나19 사태' 경기 침체 우려로 수신금리 인하 조치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4.23 15:16:05

'제로금리 시대'를 맞이한 시중은행들이 예대마진 방어 차원에서 수신상품 금리를 0%대로 내렸다. ⓒ 각 사

[프라임경제] '제로금리 시대'를 맞이한 시중은행들이 예대마진 방어 차원에서 수신상품 금리를 0%대로 내리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지난달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연 0.75%)인 0.5%p 낮춘데 따른 후속 조치인 셈.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에도 그동안 금리를 낮추지 않던 시중은행들이 계속되는 시장금리 하락에 결국 주력 수신상품을 연 0%로 내렸다. 예금 금리는 0.1~0.2%p, 적금의 경우 0.1~0.4%p 하향 조정한 것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지난 16일, 정기예금 금리를 0.1~0.2%p, 적금 금리를 0.1~0.4%p 인하했다. 1년 만기 '신한S드림 정기 예·적금'과 '쏠편한정기예금' 등 기본금리가 기존 1.10~1.20%에서 0.90%로 조정된 것이다. 신한S드림적금 및 신한S힐링여행적금 역시 1.20%에서 0.90%로 인하했다.

앞서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기준금리 인하 이후 수신 상품 금리를 내렸다.

하나은행은 1일부터 '1년 만기' 하나원큐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1.10%에서 0.5%p 내린 0.6%로 조정했다. 0.95%~1.35%였던 정기적금 금리도 0.5%p 내렸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5일 '1년 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0.75~1.10%에서 0.6~1.05%로 하향 조정했다. KB내맘대로적금의 경우 1.35~2.05%에서 0.4%p 인하됐다. 

NH농협은행의 경우 큰만족실세예금 금리를 기존 1.10%에서 0.75%로 0.35%p 내렸으며,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19일 일부 비대면 수신상품 금리를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 '1년 만기' 정기 예·적금 기본 금리는 대부분 0%대로 떨어졌다. 연 금리 0.9%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1000만원에 따른 이자가 9만원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더욱 낮아질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 충격을 반영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2%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들이 보유하던 예·적금을 해지하고 있어 수신상품 금리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5대 시중은행' 정기 예·적금 해지금(지난달 기준)이 전년대비 무려 41.4% 증가한 7조7400억원에 달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신상품 금리는 은행별 경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 등 급하게 돈이 필요한 고객들이 해지 수요가 있었던 만큼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은행들이 추가적인 수신상품 금리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점차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 금융 소비자들의 '이탈 러쉬'가 우려되는 가운데 추가 금리 조정이 과연 은행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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