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던 남북경협주들이 총선 뒤 다시금 들썩였지만 이날 갑작스러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위중설에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 연합뉴스
21일 오전 9시21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남광토건(001260)은 전일 대비 3200원(29.77%) 오른 1만3950원을 나타냈다. 철도 관련주인 현대로템(064350)은 12.9%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철도 관련주 대아티아이(045390)와 건설 관련주 삼호개발(010960)이 각각 8.13%, 23.29% 동반 상승했다. 이 밖에도 금강산 관광 사업 관련 수혜주인 아난티(025980)가 6.80% 올랐다. 이들 종목은 총선 이후 남북협력 추진 소식에 이틀째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 보도에 곧바로 하락하면서 남광토건을 제외한 이들 종목은 오전보다 1~10% 떨어진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남북경협주, 몇 년 째 롤러코스터…'보수적 관점' 투자자 학습효과
이와 같이 남북경협주는 문 정부 초반부터 남북·북미 간 협상과 동향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2018년 남북정삼회담 이후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자 경제 교류 및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며 개성공단 입주사, 철도·송전·가스관 업체 등이 들썩였다.
이에 남북경협주에 개인투자자 비중이 90.9%까지 치솟으며 투자 과열 양상을 나타냈고 당시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엔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에 남북경협주들이 또다시 고점을 찍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같은 해 12월 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 시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 등으로 북미관계가 악화되자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러 차례 남북경협주 급등과 붕괴를 겪은 투자자들은 이 같은 패턴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 그간 조심스러운 투자 움직임을 보여왔다.
전문가들 또한 각국 정상 간 갈등과 화해가 반복되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남북 경협주의 향방을 전망하기란 쉽지 않았다.
◆남북철도 연결 재추진 공식화 기대감 상승…신중론 여전
그간 전문가들은 '남북경헙주 모멘텀' 지속을 위해선 구체적 실행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가운데 이번 총선 후 정부의 남북철도 연결이 공식화 되면서 남북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1년 넘게 멈춰 있던 남북철도 연결 사업(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 재추진을 공식화 했다. 이는 21대 총선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 추진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통일부는 오는 23일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논의, 이를 통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등 조기 착공 여건을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예비타당성조사는 경제성 등 여러 평가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지정되면 국가재정법에 따라 예타 면제가 가능해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이번에 검토되는 사업 구간은 강릉∼제진 노선으로 총길이는 110.9km다. 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건설된다. 총 공사기간 7년, 공사비 약 2조3490억원이 추정된다. 이미 강릉∼부산 구간은 연결된 상태라 이번 구간이 연결되고, 북한 내 구간이 정비되면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 중국, 러시아를 거쳐 영국 런던까지 철도가 이어진다.
다만 시장의 신중론 또한 여전하다. 이미 지난해 남북철도 연결사업은 공동연구와 함께 연말 착공식까지 진행했지만 이후 남북관계 교착으로 1년 넘게 중단된 바 있어 향후 변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남북경협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이 실질적인 남북경협 수혜주인지 꼼꼼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위주로 테마주가 구성돼 있고 과도한 주가상승 및 급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남북 경협주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과 북한,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정세가 반영되는 만큼 기업 자체의 역량 등을 고루 파악한 합리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