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이를 활용한 기업체 광고 역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조회 수가 높은 동영상의 경우엔 재생되는 중간에 많은 광고영상들이 삽입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여파로 일이 끊긴 아르바이트로 인해 '생동성 아르바이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여러 광고영상들 중에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홍보영상들도 눈에 띄기 마련이죠. 그 중 하나로 들 수 있는 것이 '생동성 아르바이트'와 관련한 광고영상입니다.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아르바이트'의 줄임말인 생동성 아르바이트는 이른바 '임상시험 아르바이트'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평균 2주에 걸쳐 4일 동안 이뤄지며, 특정한 약을 복용 후 혈액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실험이 진행되는 이 아르바이트는 기간에 따라 보수가 다르게 책정됩니다.
임상시험은 약리작용이나 부작용, 안전한 투여량 등을 결정하기 위해 건강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1상', 신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증명하기 위해 100~300명 내외의 환자에게 약효를 확인하고, 적정용량, 용법을 결정하는 '제2상', 대조군과 시험군을 동시에 설정하여 효과, 효능, 안정성을 비교 평가하는 '제3상'으로 크게 나눌 수 있죠. 이중 생동성 아르바이트에 해당하는 것이 '1상'입니다.
임상시험이 길어지는 경우엔 1~2개월에 걸쳐 약 1주일 동안 입원하고 나머지는 통원을 다니는데 이 경우 보수는 100만원 이상에 이르기도 하죠. 육체적으로 노동하는 아르바이트도 아니고 주로 주말에 하는 데다 보수도 높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생동성 아르바이트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인데요.
한 번 참여하면 6개월 동안 다시 할 수 없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현재 이 아르바이트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죠. 실제로 한 생동성 아르바이트 관련 사이트를 보면 마감됐거나 마감임박인 것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생동성 아르바이트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A모씨는 "경기 침체, 최저임급 인상 등으로 아르바이트 하나도 하기 힘든 요즘,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훨씬 쉽고 뽑힐 가능성도 높으며, 단기간에 목돈을 벌 수 있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아르바이트"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생동성 아르바이트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매년 생동성 아르바이트의 부작용 사례들을 언론을 통해 쉽게 접해온 만큼 부정적인 시각을 쉽게 거두긴 힘든데요.
이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인 2010년 4월19일 한 매체가 발표한 질병관리본부의 임상시험 인식 조사 결과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임상시험은 의학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본인이 직접 참가하는 데는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강했음을 알 수 있는데요.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2009년 국립암센터와 함께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임상시험이 의학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82%는 자신이 임상시험에 참여하면 다른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응답자 대부분인 82%는 임상시험에서 신약이 아닌 가짜약을 투여하게 되는 것을 피하고 싶다고 대답했으며, 신약 부작용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도 70%나 되는 등 부정적인 인식도 강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자신이 임상시험에 참가할 의사가 있다는 답은 33%에 그쳤죠.
또한 주목할 점은 '기존 치료법으로 질병 치료가 불가능할 때만 임상시험을 한다'거나 '임상치료 방법을 환자나 의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다' 등 관련 지식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37~48%나 됐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임상연구가 더욱 활발해지려면 윤리적이고 투명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참가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죠.
이러한 인식은 당시 상황과도 맞물리는데요. 2000년대 초반 당시 일부 업계에선 임상시험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상황에서 건강인들을 '임상알바'라는 키워드로 무분별하게 모집했었죠. 또한 언론에서도 임상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 사례들을 크게 언급하며 '마루타 알바'와 같은 자극적인 키워드로 다루면서 세간의 인식은 더욱 안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언론보도 이후에도 임상시험 참가자의 사상자수를 언급하거나 '임상시험 알바가 꿀알바로 둔갑했다' '임상시험 알바의 달콤한 유혹' 등 생동성 아르바이트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문구는 끊이질 않았는데요.
이러한 시대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지난 2018년 4월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KoNECT)는 임상시험 관련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빠르게 살펴볼 수 있는 '한국임상시험포털'을 오픈하면서 '임상시험=마루타'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연구자가 신약개발 및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 지동현 임상시험산업본부 이사장은 "임상시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국민 인식 제고에 앞장 서는 온라인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으며, 황문일 팀장은 "임상시험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상당이 높다. 이는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매개가 없다고 판단, K-CLIC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죠.

미국 시애틀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보건연구소에서 16일(현지시간) 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약품을 임상 1상 시험 참가자에게 투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재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한 신약이나 백신개발에 많은 학자, 연구기관, 제약, 바이오기업들이 도전하고 있지만 아무리 빨라도 최소 1년 이상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어떠한 신약이라도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해야만 출시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임상시험은 신약이나 백신개발에 매우 중요한 부분인 만큼 제약사나 연구자는 임상시험의 시행계획부터 해당국가의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기관에서는 임상시험 대상자를 보호하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죠.
임상시험은 대부분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전문의의 주관 하에 시행하며, 병원 내에서도 안전하고 독립적인 임상시험을 위해 별도의 안전장치가 마련돼있습니다. 기관에서는 제약사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승인권과 감독권을 행사하고, 병원 내에서는 독립적 위원회를 통해 해당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현장을 감독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 절차를 체계적으로 감시하는데요.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임상시험 참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나 오해는 아직까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대대적인 홍보와 관련한 부정적인 의견들도 다수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임상시험과 생동성시험은 의사, 약사, 소비자의 신뢰를 쌓기 위한 하나의 방침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은 물론 제약사와 시험기관의 책임이 확실히 뒷받침돼야 할 것입니다.
또한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단순히 '꿀알바'로 무턱대고 시도하는 자세보다 시험의 시행절차와 목적,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시험약의 부작용과 부작용 발생 시 치료·보상 등에 대한 사전 확인이 꼭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