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가장 꼴보기 싫은 보수'라는 험담 '그래도 말이 통하는 보수'라는 평가가 공존하는 인물. '당을 말아먹었다'는 류의 혹평과 '할 말은 하고, 가장 시원하다'는 찬사가 엇갈리는 정치인.
미래통합당이 선장을 잃고 좌우로 흔들리는 와중에, '홍준표 시대'가 다시 열린다. 특유의 정치관·언어 감각을 바탕으로 페이스북 등 SNS를 자유자재로 다뤄온 그는 대중과의 직접 소통을 즐긴다는 평가에 가장 잘 어울린다.
한때 '홍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고, 화를 잘 낸다는 소리와 표정 이슈로 '홍 앵그리버드'로 불리기도 했다.
주류와는 거리가 멀지만 늘 뉴스 중심에 서 있던 그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우파 포퓰리스트 정치인이자 대통령급 유력 인물으로 성장할 기회를 맞게 됐다.
그에게 이런 구도를 가져다 준 현 정국은 어떠한 상황인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합쳐지면서 어중간한 상황으로 총선을 치르게 됐다는 우려가 일부 있었지만, 그 걱정 이상으로 총선 전쟁에서 출혈이 컸다는 풀이가 나온다.
다음 대선 주자로 평가되기도 했던 황교안 대표는 총선 책임을 지겠다며 15일 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역구와 비례를 포함, 미래통합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 가량 확보에 그칠 전망이다. 180석 내외의 범여권 독주 정국을 감수해야 한다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고향 창녕에서 출마를 희망했지만, 공천 갈등으로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구행이 결국 새옹지마가 됐다는 결과론적 해석이 나온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나가떨어졌고, '황교안 대선 구도' 역시 좌초했다. 그와 김태호 전 경상남도 지사가 무소속으로 당선 기염을 토하는 상황이 돼 금의환향을 막을 의견이 당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막판에 영입된 김종인 전 의원이 황교안 이후 체제를 떠받칠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당분간만이라도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이미 15일 투표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더 이상의 역할론에 선을 그었다. 경쟁 상대가 별로 없는 무혈 입성으로 '홍준표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홍준표 전 대표 내외. ⓒ 연합뉴스
거대한 부패 및 사회악과 싸우는 열혈 검사로 이름을 알렸고 구 국가안전기획부(오늘날의 국가정보원)에서 파견근무를 한 다음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DJ 저격수'로 활약했지만 검찰 근무 시절이나 정치권 활동 모두에서 비주류를 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없지 않았다.
원내대표와 당대표 등을 역임하면서도 그런 꼬리표는 여전히 남았다. 하지만 그런 그이기에 유승민 전 의원 등 비강성 이미지의 정치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새 구도를 짤 수 있다는 '적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번 지방선거 사령탑으로서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섰던 그가 이제 다시 한 걸음을 내딛게 된다.
주류인 적이 없으면서 진짜 주류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처음 직면한 그가 과연 항해를 잘 할 수 있을까? 당을 다시 주류로 띄울 수 있을까?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때다. 검사를 그만 두며 멈췄던 그의 '모래시계'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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