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집행위원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 현대중공업
[프라임경제] 유럽연합(이하 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합병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일시중단했다.
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의 심사 중단 배경은 유럽 지역 내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EU가 가입 국가들에게 피해 지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등 확산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의견 합치에 따른 것이다.
실제 EU집행위원회는 EU 내 경쟁 기업들, 소비자 등 시장 참여자들에게 질의서를 발송해 인수합병에 따른 경쟁 저하 가능성에 대한 답변을 제출받아야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정보 수집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1월 EU 집행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본심사를 제출했다. 이에 EU는 총 2단계 심사 가운데 1단계 예비심사를 마쳤다.
이어 EU 집행위는 2단계 심층심사를 통해 기업결합으로 독과점 등 시장에 미치는 우려 등에 대해 조사, 오는 5월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최종결정 지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EU의 기업결함 심사 결론은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힌다. 이는 전 세계에서 경쟁법이 가장 엄격한 지역으로 반독점 규제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엄격한 곳으로 꼽히는 EU의 기업결합 심사가 나오면 다른 국가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현대중공업그룹 기다림의 시간은 조금 더 길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EU집행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심사를 일시적으로 유예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은 일시적인 유예 상황에서도 EU집행위원회와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현대중공업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 산업계가 위축돼 이에 따른 신규 발주 물량이 적어져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는 탓.
업계 관계자는 "신규 발주 물량이 지난해 대비 적은 것은 맞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발주 물량이 적다고 확답 내리기는 어렵다"며 "다만 해운사들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발주를 조심스러워하는 상황은 맞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EU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총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 신청을 낸 가운데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에서만 첫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