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리온(001800)이 야심 차게 시작한 생수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1일 오리온에서 선보인 '제주용암수' = 김다이 기자
지난해 11월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회견에서 허인철 부회장은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물을 개발했다"며 "제주용암수로 국내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명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허 부회장은 2016년부터 생수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삼다수와 백산수 아이시스 등이 자리 잡고 있는 생수 시장에서 빅 3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오리온의 야심 찬 포부와 달리 제주용암수는 시장 출시 전부터 잡음이 새어 나왔다. 시판 전 오리온은 제주특별자치도와 국내 시판 문제를 놓고 갈등이 이어져 왔다.
지난 1월30일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물량을 1일 300톤으로 제한하고, 온라인 가정배달과 B2B 방식으로만 판매를 허용하는 잠정 합의안을 발표했다.
제주도 측은 수출 물량에는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국내 오프라인 판매보다 해외 시장에 초점을 두고 움직이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제주용암수의 실제 판매량은 1일 10만톤도 채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은 지난해 12월 준공식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16일부터 판매 부진과 재고 급증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시장 진출 재개 시기도 불투명하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달 중국 수출을 위한 제주용암수 530ml 제품 통관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무기한 중단됐다. 3월부터 중국 광둥성과 중국 내 4500개의 매장을 보유한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커피' 입점도 추진 중이었다.
중국 다음으로는 베트남 시장 공략을 꾀했다. 지난 3일 베트남과 수출물량 71톤을 계약하고 상반기 내로 호치민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 정식 론칭할 예정이었다.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330ml 미니 사이즈 생수도 선보였지만, 온라인이라는 한정된 유통 채널에서 공급 물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생산량을 줄이기에 이른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주용암수 생산 중단 등 제주도와 협의된 부분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현재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도 할 수 없고, 온라인 가정배송만 진행하고 있어서 녹록치 않은 상황은 맞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 쪽 통관을 2월 진행하려 했지만 연기됐고, 현재는 해외 수출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오리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식품업계가 전반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스낵사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4일 오리온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08억원, 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영향에도 중국 법인 등 해외 법인과 온라인 매출 증가로 좋은 실적을 앞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의 전반적인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제주용암수의 경우에는 아직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어 인지도를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1200억원이라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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