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역시 금(金)만한 게 없다'

코로나19 공포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먹구름을 불러오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에 금 가격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금 투자는 매력적이라는 주장이 많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해보면 6% 이상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30% 가까이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좋은 성적이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공포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먹구름을 불러오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에 금 가격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금 투자는 매력적이라는 주장이 많다.
이처럼 금융투자시장에서는 특히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현금 등가 상품이란 점에서도 디플레이션 시기 투자 대상으로도 적합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값 앞으로 온스당 2000달러 간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거래소(KRX)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40원(1.05%)하락한 6만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감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금 가격 역시 올해 고점인 지난달 24일(6만4,800원)보다 7%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해보면 6% 이상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30% 가까이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좋은 성적이다. 이는 최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안정자산으로 꾸준히 금이 꼽히는 배경이다.
금값을 장기적인 전망으로 바라봤을 때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내년 금값이 온스당 12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최근에는 장기적으로 2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수요는 한시적인 이벤트로 보인다"며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이 조정되고 있는 지금은 여전한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주식·원자재 뿐 아니라 채권·금 등 안전자산에서도 무차별적인 매도세가 출회했다"며 "달러지수 급등에 반영된 달러 유동성 경색 속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수요가 안전자산에서도 단기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 하에서 여전히 금 가격 상승 전망은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황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다른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글로벌 통화정책은 더욱 강한 '완화'를 통해 더 낮은 금리로 나타난다"며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달러 유동성 경색이 완화될 경우 금은 안전자산 선호에도 불구한 가격 하락분을 점차 만회해 미국 단기 국채 가격(최근 수익률 하락)과의 갭을 축소해 나갈 것"이라며 "귀금속 섹터 투자 확대 의견과 장기 금 가격 목표인 온스당 2000달러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안전한 금 투자 어디 없을까?
이처럼 투자 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은 글로벌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이다. 주식은 투자심리에 따라 등락폭이 크고 원유, 천연가스, 구리 등 원자재는 수요·공급에 따라 변동이 두드러지지만 금은 오랫동안 인정받는 희소성과 교환가치 덕분에 펀더멘털이 쉽게 훼손되지 않는 특징으로 오히려 위기에 금 가격은 강세를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금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의 추가적 하락이 지속된다면 현금 보유에 대한 수요로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진정 국면을 맞은 이후에는 낮은 실질 금리와 유동성 확대에 따른 금값의 구조적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금을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금은방, 골드뱅킹, 은행금신탁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 금투자가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거래 과정에서 상당한 수수료가 붙고 보관방법 문제, 구매 경로에 따라 순도가 떨어지는 금을 인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투자시장에선 가장 저렴하고 안전하게 금을 거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이 주로 꼽힌다.
KRX금시장은 지난 2014년 3월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개설된 국가공인 현물시장으로 한국거래소가 투명한 금시장 육성을 위해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설립됐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 금이다. 모두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된다는 장점이 있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상품은 1kg 골드바와 100g 골드바 2가지다. KRX시장에서 투자할 때 반드시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두 상품 모두 거래 단위는 1g이므로 소액으로도 투자 가능하다. 실물로 인수할 수도 있지만 10% 부가가치세 때문에 대부분 실물 인출 대신 차액 거래를 한다.
KRX금시장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저렴한 가격’을 들 수 있다. KRX금시장의 금 시세는 국제 금 시세 대비 100.2 ~100.3%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국제 금 시세는 금생산·수입업체 등의 거래기준가격이 되는 도매가로 일반 소매가격에 비해 저렴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등 온라인 주문 시 0.2% 내외의 저렴한 수수료로 매매할 수 있다. 이는 은행 골드뱅킹의 1%, 은행금신탁 0.8% 등 다른 투자수단 대비 가장 싼 금액이다.
매매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른 어떤 투자수단에서도 볼 수 없는 혜택이다. 골드뱅킹이과 금 ETF(상장지수펀드)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돼 차익의 15.4%를 원청지수 하지만 KTX금시장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면제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유일하게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공인의 금시장"이라며 "금 가격 상승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실물인출을 원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가장 효율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