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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동국제강 "주가하락에 자사주 매입" 결정…의혹 증폭

실적 부진·재무건전성 악화 전망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까지 '삼중고'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3.18 10:17:53
[프라임경제] 동국제강(001230)은 지난해 철강 3사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실적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 등 연이은 악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첫번째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의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46%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배경으로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산업 가동률 하락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국제강 본사 전경. ⓒ 연합뉴스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데 재무건전성은 더욱 적신호가 들어온 모양새다. 재무건전성 개선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 중 하나는 오는 6월 만기가 도래하는 550억원 규모의 회사채다.

동국제강은 낮은 신용등급(BBB-) 탓에 차환 발행보다 보유 자산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유동성이 악화되고 부채비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또한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브라질CSP(Companhia Siderúrgica do Pecém) 제철소도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누적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브라질CSP 제철소는 현재 △추가 출자 부담 △대규모 지분법 손실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재무개선 작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CSP 제철소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2021년까지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를 분할 지원할 예정이다. 

더 큰 문제는 동국제강이 실적개선과 재무건전성 제고에 대해 마땅한 타개책이 없다는 점이다. 

이 같은 여파가 현재 동국제강 주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한때 1만4000원대를 상회했던 동국제강의 주가는 2019년 3월 7000원대로 하락한 이후 올해에는 반토막난 3400원대(17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의 불만도 빗발치고 있는 상황. 

동국제강이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을 내세워 진행한 자사주 매입도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의혹만 증폭시킬 뿐, 주주가치 제고는 되지 못한 모양새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12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동국제강이 매입하는 주식은 총 200만주로 매입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주당 4000원, 총 80억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배경에 대해 동국제강 측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국제강 자사주 매입과 별개로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자녀들이 서로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승계를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시작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남 장선익 이사가 10일 장내매수를 통해 1000주를 매입하면서다. 이어 장세욱 부회장의 아들 장훈익 씨와 딸 장효진 씨가 12일 각각 회사 보통주 2만주씩 총 4만주를 장내매수 형태로 매입했다. 

이로써 장 이사의 지분율은 0.5%, 장훈익-장효진 남매의 지분율은 0.15%로 소폭 상승했다. 때문에 돈독한 '형제경영'으로 유명한 동국제강의 경영 체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장 씨 일가의 책임론은 물론, 향후 오너 4세들의 지분 매입에 대한 의구심 증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지속 제기돼 동국제강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주가 하락과 관련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너 4세들의 지분 매입에 대해서는 "개인적 매입이라서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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