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에서 각종 지수가 폭락하는 가운데,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중 원금손실 발생구간(knock-in, 녹인)에 진입한 상품이 늘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지속적으로 폭락세를 보이면서 개별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해 투자 수익을 내는 ELS의 원금손실 위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몇몇 ELS가 지수 하락으로 '녹인 배리어(옵션 수익구조가 발생하게 되는 기초자산의 기준점·knock in barrier)'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LS의 기초자산 가격이 종가 기준 해당 배리어 미만으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이에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 해당 상품을 판매한 증권사들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원금손실에 대한 위험 가능성을 공지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이 공지한 상품은 ELS '트루 ELS 제9304회', '트루 ELS 제9340회', '트루 ELS 제11767회', '트루 ELS 제6766회' 등이다.
먼저 지난 2017년 9월 발행한 '제9304회' 상품은 홍콩H지수(HSCEI)와 코스닥150, 유로스톡스 뱅크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당시 유로스톡스 뱅크스 지수 최초 기준가격은 137.38, 하지만 지난 9일 종가 기준 지수는 55.63을 기록해 녹인 레벨(50%) 아래로 하락한 상황이다.
해당 상품은 3년 만기 상품으로 오는 9월28일 만기가 도래하며, 발행금액은 5억5100만원이다. 아울러 '제9340회'와 '제11767회'도 각각 유로스톡스 뱅크스 지수가 녹인 구간에 도달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제14691회 ELS', '제16362회 ELS', '제16360회 ELS' 3개 ELS에 대해 원금 손실 안내 공지를 올렸다. 이중 지난 2017년 10월23일 발행된 '제14691회 ELS'는 유로스톡스50(STOXX50), 홍콩H지수(HSCEI), 코스피3(코스피200 선물 1.5배 레버리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코스피3 지수의 경우 지난 12일 기준 1201.34로 발행 당시 1879.87대비 약 36.09% 하락했다. 이 상품은 최초 기준가격의 65%(1221.92)를 밑돌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이 밖에 '제16362회'와 '제16360회'도 각각 기초자산 중 유로스톡스 뱅크스가 녹인 구간으로 진입했다.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원금손실 발생구간(knock-in, 녹인) 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금융투자 홈페이지 내 'ELS 상품의 만기 배리어 하회' 관련 공지. ⓒ 신한금융투자 홈페이지 캡처
ELS는 개별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주로 자산을 우량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 등 금융파생 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린다.
해당 상품은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 일정 수익을 얻는 것부터 주가지수 등락 구간별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 것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주요 증시가 코로나19 여파 등 약세장으로 진입하면서, 국내 ELS 발행 기초지수로 사용되는 S&P500, STOXX50, Nikkei225, HSCEI, HSI, KOSPI200 등이 52주 최고 주가지수대비 대부분 20%가량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주가지수 상승으로 ELS발행금액대비 상환금액이 더 많아지며 누적 발행금액은 줄었지만, 아직 47조4000억원이 ELS 시장에 투자돼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기초지수가 고점을 형성한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ELS 발행금액은 월평균 6조9000억원, ELS 하단 베리어는 기준가대비 60%에서65%가 대부분이다. ELS 우려가 급증한 지난 2016년 3월에 발행된 ELS 하단 베리어인 50~55%와 비교하면 상품 위험이 증가한 셈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6개월간 월별 주가지수 평균 65%를 하단 베리어로 가정 시 현재 주가지수에서 충격 흡수 여력이 남아있는 지수는 △HSCEI △KOSPI200 △HSI △Nikkei225 △S&P500 △STOXX50 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단기간 내 20% 이상 주가지수 하락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주가지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STOXX50은 올해 1월 평균주가지수 기준 65% 하단 베리어 터치까지 4%가 남아 있지만, 52주 고점대비 1% 정도밖에 남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