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증권사의 꽃' 이젠 옛말?…갈수록 저무는 리포트 시장

증권사 사업 다각화…대형 증권사 중심 유료 움직임도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3.03 18:15:53
[프라임경제] 증권업계가 사업 다각화 등 영업활동 변화로 인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리포트) 발간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사업 다각화 등 영업활동 변화로 따라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리포트) 발간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증권사들은 리포트 유료화를 통한 수익 사업화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3일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 발간 건수는 최근 몇 년간 추세적으로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으로 증권사가 발간한 리서치 보고서는 2013년 9만5215건을 기록한 후 점차 줄어들면서 2018년에는 7만694건까지 떨어졌다.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리포트는 증시가 호황이던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며 해당 종목 주가를 좌지우지할 만큼의 영향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리서치의 위상이 한풀 꺾였다. 증권사의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비중이 줄어들면서다. 

과거에는 증권사 영업활동에서 리서치 보고서를 활용하는 브로커리지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증권사들은 수익 구조 다각화에 꾸준히 나서면서 그 입지가 줄고 있다. 

현재 증권사는 주식 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입으로 이익을 내던 과거와 달리 IB(투자은행) 진출과 대체투자 등 신사업 본격화에 나서며 새 먹거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수도 줄었다. 2월 달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증권사 금융투자분석사는 국내 증권사 소속 977명, 외국 증권사 국내지점 소속 75명 등 총 1052명이다. 2010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은 "애널리스트 리서치 보고서가 자산운용사,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증권사가 주식 위탁매매 영업을 하는 데에 많이 활용됐으나 증시와 펀드 시장 침체로 수탁 수수료가 감소해 애널리스트의 역할과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개선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의 발달로 직접 투자도 증가하면서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은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왔던 리포트를 유료화해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리서치 부문에서 수익을 내려는 물밑 작업이 진행돼 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1일 조사분석 자료 판매업무에 대한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리서치자료 판매 및 기업·산업 분석 등 컨설팅 서비스 제공에 대한 부수업무를 등록한 바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리포트 유료화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간 개인 고객에게 무료 서비스를 이어온 상황에서 완벽한 유료화는 어렵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증권사 리포트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한데다, 리포트 내용이 지나치게 '매수'에 치우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리포트에 대한 불신도 있기 때문에 100% 유료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서치센터의 독립성 강화와 과감한 투자의견 제시 등 리서치 자료의 객관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선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리포트 유료화가 단시간 안에 안착하지 못하겠지만 지적재산권 차원에서 판단하면 리포트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만 고객 신뢰 확보라는 토대가 먼저 이뤄져야 유료화를 통한 고품질의 리포트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